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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Jul 08. 2022

소나기

호수공원에서 친구와 소나기를 만나다

이런 날엔 울 수도 있겠다


길을 지웠다

빗살이

튕겨 나와 파닥거렸다


지붕 있는 의자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며 

나도

지웠다


햇살이 호수 공원과 섞였

좋은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었다


툭툭 투명한 물방울이

젖은 소리에 초록을 입히니

젖은 것들이 따뜻해졌다


그래, 너도 젖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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