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처럼

by 청해

가벼운 마음처럼

청해


머리 위에 먹구름,

답답한 밀실의 공기

숨조차 무거운 날이라 느끼면


그럴 땐 동네 입구에서 길을 열어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뭇잎들의 속삭임

발끝에서 피어오르는 작은 풀잎의 향기

하늘 끝에서 내려오는 빛 내림 하나가

당신을 부드럽게 감싸줄 거예요


모든 게 멈춘 듯한 순간에도

바람은 쉬지 않고 흘러요

당신의 마음 구석구석을 스치며

말없이 무거운 것들을 데려가겠지요


오늘은 바람을 믿어보세요

이 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예요

우리가 얼마나 가벼운 존재로도

살아가고 있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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