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별

by 수상

누구에게나 어떤 관계던지 이별은 있다. 함께하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던지 어릴 때부터 품고 있던 애착이불을 버린다던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 세상에는 다양한 끝맺음이 존재한다.


비록 일방적이지만 마음을 주는 외사랑도 이별이다. 그리고 이건 아주 잔인할만치 고통스럽다. 외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곧 이루어지지 않음을 뜻하니까 말이다. 그냥 나만 힘들다.


혼자 지내다 보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울컥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시간이 오래된다면 사람을 갈망하고 주변을 붙잡고 싶어 하는 지독한 집착이 된다. 또 한없이 흔들리다가 기대고 싶은 누군가를 만나면 혼자서 미친 듯이 감정을 쏟아내기 일쑤다.


물론 서로의 집착이 맞물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모두가 겪어본 것처럼 그럴 확률은 정말이지 극히 일부다. 우린 그렇게 외사랑에 쉽게 빠진다.

혼자서 마음을 키우고 감정을 덧대어 진심을 전달하지만 이것 역시 명백한 사랑이다. 그리고 홀로 좌절하고 부정하고 변하지 않는 감정을 추스르는 것도 보통의 이별과정과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왜 혼자 사랑에 빠지고 힘들어하며 좌절하냐고 손가락질하겠지만, 잠시 생각해 보면 외사랑은 상대에게 대가 없이 사랑을 주는 순수한 몰입이다. 그런 그들은 진심이었기에 여느 커플의 절절한 사랑 뒤 찾아오는 이별만큼, 보다 더 고통스럽지 않을까.


나는 이별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누구에게라도 위로받지는 못하겠지만 온 마음을 다한 진심이었기에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한다.


때로는 진심이 닿지 못하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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