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
<이해력도 달리기처럼 개인 차가 있다 : 서로의 속도가 다를 뿐>
1.
"아니, 이렇게 쉬운 말도 못 알아들으세요?"
팀장은 김대리를 향해 버럭 소리부터 지른다.
벌써 세 번째 설명인데도 김대리는 여전히 멍한 표정이다. 팀장은 답답함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2.
다들 신체능력의 차이는 쉽게 인정한다. 누구는 100미터를 12초에 달리지만 다른 누군가는 23초에 겨우 뛰기도 한다.
시력이 2.0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경 없으면 화장실조차 가기 힘든 사람도 있다. 그런데도 유독 이해력만큼은 모두 비슷하다고 착각한다.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달리기 늦다고 작은 글씨 못 본다고 질책하지 않으면서 왜 이해력에 대해서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가.
수학이나 글쓰기에 대한 능력처럼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능력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한 번 들어도 술술 이해하지만 다른 이는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야 겨우 알아듣는다.
3.
“제가 이해를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키가 작아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사람 보았는가. 그 능력에 맞지 않는 일을 맡긴 사람에게 책임을 돌려야 한다.
팀원 능력을 정확히 간파하지도 못하고 업무를 지시하면 곤란하다. 설명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짜증 내거나 화를 내지 말라. 더 쉬운 말로 천천히 설명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를 도와드리면서 왜 혼자 번쩍번쩍 들지 못하시느냐고 투덜거리는 사람 아무도 없다. 능력 있는 사람이 부족한 사람을 배려하는 자세가 기본이라고 생각하자.
4.
“이렇게 그림으로 그리면 더 이해하시기 편할까요?”
이해력 차이를 인정하면 소통 방식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쉬운 단어로 바꾸고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해 보자. 상대방도 미안해하기 보다 그 배려심에 고마움을 느낀다. 위축되지 않고 편한 마음이 되니 손들고 질문까지 한다.
지금 ‘이해력’ 과목에서 갑을 관계가 형성되었지만 조금 있다가 ‘수리력’이나 ‘기억력’, ‘순발력’ 과목이 등장하면 역학관계는 금방 뒤바뀐다. 우리 모두 어떤 분야에 강하고 다른 분야는 약하다.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 남을 무시하면 곧 나의 취약점에 대한 상대방의 더 큰 공격을 받는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오만하게 굴면 자기만 손해다.
5.
“괜찮아요, 김대리가 처음 이해는 조금 느리지만 한번 이해하면 절대 실수는 안 하죠.”
누군가의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도 함께 보자. 이해력이 늦더라도 성실함이나 꼼꼼함으로 그 부족함을 채우는 사람이 많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능력을 존중할 때 우리는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3줄 요약
○이해력 역시 다른 신체능력처럼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
○잘하는 부분에서 남을 배려해야 부족한 부분에서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장점을 살리면 더 강한 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