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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백악관 AI행동계획 발표, 우리의 대응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것인가, 우리만의 길을 갈 것인가 AI시대 생존전략

by 서지삼

"AI 패권 전쟁 한가운데 선 한국"

2025년, 세계는 AI 기술을 두고 다시 두 진영으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문자의 발명, 인쇄술의 확산, 인터넷의 등장이 그랬듯 AI 역시 문명의 근본적 토대를 바꾸는 '문명사적 전환점'입니다. 누가 이 기술을 통제하느냐에 따라 미래 인류의 사고방식, 가치관, 심지어 존재 방식까지 결정될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미국이 있습니다. 지난 7월 발표한 "America's AI Action Plan"을 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표준까지 아우르는 '풀 스택 AI' 생태계를 동맹국에 수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AI 기술 제국주의'의 신호탄이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서구적 가치관과 사고체계가 내재된 '디지털 문명'의 전파 선언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쪽에는 '소버린 AI(Sovereign AI)'를 외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유럽연합, 인도 등이 자체 AI 기술 자립을 통해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들의 진정한 고민은 기술 종속이 아니라 '문명적 정체성'의 소멸입니다.

스크린샷 2025-07-24 174248.png 출처 : https://www.ai.gov/action-plan

갈등의 구도는 명확합니다. 미국은 '풀 스택 AI'로 동맹국을 기술 생태계에 완전 통합시켜 장기적 종속 구조를 구축하려 합니다. 대한민국은 '소버린 AI'로 핵심 기술 자립을 통한 디지털 주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두 길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미국의 검증된 기술 생태계에 편승하여 당장의 편익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험난하지만 우리만의 길을 개척하여 장기적 자주권을 확보할 것인가.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길을 택해야 생존과 도약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까?"


미국 '풀 스택 AI' 전략: 동맹을 잠식하는 거대한 청사진

완전 통합 생태계의 수출

미국이 제시하는 '풀 스택 AI' 수출 전략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선 '완전 통합 기술 생태계'의 패키지 수출입니다.

풀 스택 AI는 여섯 계층으로 구성됩니다. 하드웨어 계층에는 NVIDIA가 90% 점유율을 보이는 첨단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있습니다. 플랫폼 계층에서는 AWS, Azure, GCP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모델 계층에는 GPT, Claude, Gemini 등 미국이 주도하는 대규모 언어모델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계층에서는 TensorFlow, PyTorch 같은 AI 프레임워크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합니다. 애플리케이션 계층의 산업별 AI 솔루션 대부분이 미국 기업 주도이며, 최상위 표준 계층에서는 NIST, IEEE 표준이 글로벌 기준을 제시합니다.

미국 보고서는 이를 "동맹국 통합 번들" 모델로 제공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체 AI 기술 스택을 미국의 AI 동맹에 참여하려는 모든 국가에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AI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정학적 의도: 중국 견제와 표준 선점

미국의 진짜 목표는 상업적 이익을 넘어선 지정학적 패권 확보에 있습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디지털 문명의 헤게모니' 장악입니다.

역사적으로 문명의 지배는 언어와 문자, 종교와 사상, 그리고 기술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로마는 라틴어와 법체계로, 대영제국은 영어와 산업기술로, 미국은 할리우드와 인터넷으로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이제 AI가 그 다음 단계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AI에는 개인주의,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적 가치관이 알고리즘 차원에서 내재되어 있습니다. ChatGPT가 질문에 답하는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 심지어 '윤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기준까지 모두 서구적 사고의 산물입니다. 이런 AI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미국식 사고방식에 노출되고 점차 동화됩니다.

핵심 전략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중국 기술 생태계 차단입니다. 보고서는 "전략적 경쟁국들이 우리 동맹국을 외국 적대 기술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명시합니다. 둘째, 글로벌 표준 선점입니다. "미국 AI를 동맹국과 파트너에게 전 세계 AI 표준으로 확립"하겠다는 것입니다. 셋째, 데이터 흡인 구조 구축입니다. "세계 최대이자 최고 품질의 AI 준비된 과학 데이터셋 생성 주도"를 목표로 합니다.

보고서는 중국을 직접 겨냥합니다. "국제 거버넌스 기관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고, 안면 인식과 감시를 위한 표준을 형성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시도를 차단"하겠다고 명시합니다.


동맹국에 주어지는 당근과 채찍

미국이 동맹국에 제시하는 혜택은 명확합니다. 검증된 최첨단 AI 기술에 대한 즉시 접근, 글로벌 표준과의 자동 호환성 보장, 초기 투자비용 절감, 빠른 시장 진입과 경쟁력 확보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장기적 종속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에 대한 통제권 상실,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공급 중단 리스크, 자체 기술 역량 발전 저해, 데이터 주권 상실 등의 문제가 뒤따릅니다.


왜 '소버린 AI'인가: 한국형 기회와 필요성

데이터 주권 : 우리 정보는 우리 땅에서

AI 시대에는 데이터가 곧 국력입니다. 미국이 "고품질 데이터가 국가 전략 자산이 되었다"고 인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주권의 진정한 의미는 경제적 가치를 넘어섭니다. 데이터는 한 민족의 집단적 기억이자 문화적 DNA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검색하고, 어떤 질문을 하며,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가 모두 데이터로 축적됩니다. 이 데이터로 학습한 AI는 결국 우리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게 됩니다.

만약 이 소중한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어 외국의 AI 학습에 사용된다면, 역설적이게도 우리 자신의 데이터로 만들어진 AI가 오히려 우리와는 다른 가치관과 논리로 우리에게 답변하게 됩니다. 이는 일종의 '문화적 소외'입니다.

한국의 민감 데이터 현황을 살펴보면 그 중요성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의료 데이터의 경우 5,200만 국민의 건강보험 빅데이터가 있고, 금융 데이터로는 1,700조원 규모의 거래 정보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공공 데이터로는 주민등록, 토지, 세무 등 국가 핵심 정보가 방대하게 존재합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해외 AI 모델 학습에 사용될 경우 세 가지 위험이 발생합니다. 개인정보 해외 유출 및 오남용 위험, 국가 기밀정보의 간접적 노출 가능성, 그리고 금융 거래 패턴 분석 등을 통한 경제 안보 위협이 그것입니다.


기술·공급망 안보 : 반도체 교훈을 잊지 말자

미국은 이미 반도체와 HPC(고성능컴퓨팅) 분야에서 수출통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AI 행동 계획에서도 "첨단 AI 컴퓨팅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를 명시하며, 이는 한국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술 의존도 위험을 평가해보면 심각한 수준입니다. AI 반도체의 경우 NVIDIA 등에 95% 의존하고 있어, 공급중단 시 모든 AI 개발이 중단될 극위험 상황입니다. 클라우드 AI는 AWS, Azure 등에 70% 의존하여 서비스가 즉시 중단될 수 있는 극위험 영역입니다. AI 프레임워크는 TensorFlow 등에 90% 의존하여 개발 생산성이 급락할 중위험 상황이며, 데이터센터만이 30% 해외 위탁으로 상대적 저위험 영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실의 벽: 소버린 AI가 직면한 3대 장벽

규모의 장벽: 압도적인 투자 격차

미국 빅테크와 한국의 투자 규모 차이는 압도적입니다. 연간 AI 연구개발비를 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합계로 약 150조원에 달하는 반면, 한국의 정부와 민간을 합쳐도 약 3조원 수준으로 50대 1의 격차를 보입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서는 미국이 2025년 계획만 약 200조원인 반면 한국은 약 5조원으로 40대 1의 차이입니다. AI 인재 연봉도 실리콘밸리 평균 3억원에 비해 한국은 평균 1억원으로 3대 1의 격차가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GPU 클러스터로, 미국 각 회사별로 H100 10만장 이상을 보유한 반면 한국은 1,000장 미만으로 100대 1의 압도적 차이를 보입니다.


편리함의 유혹: 총비용 비교의 현실

자체 구축과 미국 SaaS 이용 간의 총비용 비교는 기업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5년간 총비용을 계산해보면, 자체 구축의 경우 초기 투자 1,000억원, 연간 운영비용 300억원, 인재 확보비 연 200억원이 들어 총 2,500억원이 소요됩니다. 반면 미국 SaaS 이용 시에는 초기 투자 50억원, 연간 운영비용 100억원, 인재 확보비 연 50억원으로 총 800억원에 그칩니다.

이는 3배의 비용 차이로, 기업들이 미국 솔루션을 선택하게 만드는 강력한 경제적 동기가 됩니다. 여기에 기술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자체 구축은 높은 실패 가능성을, 미국 SaaS는 낮은 위험도를 보입니다.


표준 고립 리스크: '갈라파고스' 사례 분석

한국의 독자 표준 실패 사례들은 소버린 AI의 위험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기술적 실패가 아니라 '문명적 고립'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문명사적으로 보면, 고립된 문명은 독특하게 진화하지만 결국 주류 문명과의 접촉에서 도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동물들이 독특하게 진화했지만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모바일 DMB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기술적으로는 우수했으나 글로벌 고립으로 스마트폰 시대 도래와 함께 완전히 사장되었습니다. WiBro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최초 모바일 광대역 서비스였지만 LTE 글로벌 표준에 밀려 실패했습니다. T-DMB 역시 2010년대 유럽 표준 DAB+와 다른 독자 표준을 고집했지만 수출 시장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이 주는 교훈은 이중적입니다. 한편으로는 독자 기술 개발 시 글로벌 호환성과 시장 규모 확보가 필수라는 현실적 교훈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만의 기술적 정체성을 포기하고 글로벌 표준에 순응할 때의 문화적 상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벽은 전략으로 돌파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완전한 고립도, 무조건적 순응도 아닌 제3의 길을 찾는 것이 문명사적 지혜입니다. 이러한 현실적 제약을 인정하면서도 한국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투트랙(Two‑Track) 전략: '선택적 수용'+'선택과 집중'

투트랙 전략의 필요성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정면 경쟁하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반면 전면적 기술 종속도 위험합니다. 따라서 '선택적 수용'과 '선택과 집중'을 결합한 투트랙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트랙인 '전략적 수용'은 범용 업무 자동화와 글로벌 SaaS 연동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핵심 실행 과제는 미국 LLM 도입 가이드 마련, 라이선스 협상력 확보, 벤더 다변화를 통한 종속도 관리입니다.

두 번째 트랙인 '선택과 집중'은 국가안보·금융 AI, 한국어 LLM, 의료·정부 서비스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 핵심 실행 과제는 국산 GPU 펀드 조성, 'K-AI 스택' 공공 연구개발, 국산 AI 우선구매입니다.


Track 1: 전략적 수용 - 글로벌 기술의 현명한 활용

전략적 수용의 대상 분야는 일반 사무 자동화, 고객 서비스 챗봇, 마케팅 콘텐츠 생성, 일반적인 데이터 분석 등입니다. 이러한 분야에서는 비민감 정보를 다루므로 해외 기술 의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핵심 전략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오픈소스 우선주의로 미국의 "오픈소스 및 오픈웨이트 AI 모델 장려" 정책을 적극 활용합니다. 둘째, 멀티 벤더 정책으로 단일 공급업체 의존도를 최대 40%정도로 제한합니다. 셋째, 라이선스 협상을 통해 소스코드 접근권과 데이터 이용권을 확보합니다.

예상 효과는 즉시 글로벌 수준의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초기 투자비용을 대폭 절감하며, 국내 AI 인력을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Track 2: 선택과 집중 - 핵심 영역 완전 자립

선택과 집중의 우선순위는 명확합니다. 1순위는 국가 안보 AI로 사이버보안, 국방 AI, 정보분석, 위협탐지 시스템이 포함됩니다. 이 분야는 100% 국산화를 목표로 외산 사용을 지양해야 합니다

2순위는 데이터 주권 AI로 의료, 금융, 공공서비스 AI와 개인정보 처리 시스템이 해당됩니다. 이 분야는 80% 정도 국산화를 목표로 핵심 모듈만 자체 개발합니다.

3순위는 문화 정체성 AI로 한국어 특화 LLM과 K-콘텐츠 생성 AI가 포함됩니다. 이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후 수출을 추진합니다.


현실적 균형점 찾기

이러한 투트랙 전략은 완전한 자립도, 완전한 의존도 아닌 제3의 길입니다. 미국의 기술 생태계를 활용하되 종속되지 않고, 우리만의 고유 영역을 확실히 지키는 전략적 균형입니다.

이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체득해온 문명사적 지혜의 연장선입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그리고 지금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만의 길을 찾아온 경험이 AI 시대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문명사적으로 보면, 성공한 문명들은 외부의 우수한 요소를 선별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자신만의 핵심 정체성은 확고히 지켜왔습니다. 일본의 메이지유신, 싱가포르의 개방정책, 그리고 한국의 한강의 기적 모두 이런 '선택적 수용'의 결과였습니다. AI 시대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각 분야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접근입니다. 범용적이고 비민감한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국가 안보와 주권이 걸린 분야에서는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자체 역량을 구축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명적 판단 기준'입니다.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과 사고방식에 미칠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AI는 기술이 아니라 문명이기 때문입니다.


"균형 위의 자립, 지금이 행동할 때"

세 가지 선택지 중 우리의 길

미국의 AI 행동 계획 발표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디지털 문명의 분기점'입니다. 이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완전 종속입니다. 미국 생태계를 전면 수용하여 단기 편익을 취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명적 주체성을 잃는 것입니다. 둘째는 완전 고립입니다.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하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문명의 고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셋째는 전략적 균형입니다. 투트랙 접근법을 통해 현실과 이상, 효율성과 정체성을 조화시키는 것입니다.

"전면 종속도, 완전 고립도 아닙니다. 전략적 균형이 한국의 길입니다."

이는 냉전 시대 한국이 체득한 지혜의 AI 버전입니다.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만의 길을 찾아온 경험을 AI 시대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한자 문명권에서 자라나면서도 서구 문명을 받아들였고,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화를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문명사적 선택의 시점

역사를 돌이켜보면, 문명의 전환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한 민족들은 번영했고, 그렇지 못한 민족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19세기 말 개항기, 20세기 중반 해방 후, 그리고 지금 AI 시대라는 세 번째 문명적 전환점에서 우리는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닙니다. 미국의 AI 수출 공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우리만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일단 미국 생태계에 깊이 편입되면, 그 후에는 독립적 선택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문명사적 관성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향한 질문

2050년, 한국은 AI 주권 선도국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소버린 AI는 미래의 선택이 아니라, 오늘의 필수입니다.

역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나라들을 기억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명적 전환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민족들을 기억합니다. AI 패권 전쟁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그런 나라가 될 수 있을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의 AI 행동 계획이 선언하듯 "AI 혁신 경쟁에서 가장 큰 AI 생태계를 가진 자가 글로벌 AI 표준을 설정하고 광범위한 경제적, 군사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이익'은 단순한 경제적 수익이 아닙니다. 그것은 미래 인류의 사고방식과 문명의 방향을 결정할 권력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선언해야 할 때입니다: "소버린 AI로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고, 우리만의 생태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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