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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Jan 05. 2024

2023 디학인의 밤

2023년 말 '디학인의 밤'이 있었습니다. 디학 1기부터 10기까지 참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었죠. 지난 5년 디학에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로 디학 운영에 큰 위기가 있었죠. 다행이 디자인 공부에 열정적인 디학인들이 버텨주었기에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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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학은 디자인의 기초적인 역량을 키우는 커뮤니티이지만,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 합니다. 디학에는 다양한 연령대, 커리어를 가진 분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상호 교류에서 오는 인사이트가 엄청납니다. 그렇기에 디학의 운영진들은 다스름(오티), 엠티, 파티, 동아리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아중 중요한 공부의 과정 그 자체로 여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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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학사람들은 오랜시간 서로 '평어(이름+반말)'을 써 왔기에 아주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래서  '디학인'이란 대명사가 종종 쓰이죠. 이 말에는 디학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우정관계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초기부터 이 분들의 관계를 팔로우하면서... 한국사회에서 보기 힘든 어른들의 우정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학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우정'을 강조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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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는 디학인들에게 디학의 모토인 환대와 연대를 이야기하며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모든 관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는 우정도 노력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우정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정을 유지하는데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세월 동안 누군가의 게으름 때문에 가정과 직장, 오랜 친구들의 관계가 파탄나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어느 한쪽만 노력하고 다른 한쪽이 게으르면 그렇게 되죠. 두 손이 부딪쳐야 박수소리가 나듯. 한쪽의 떨림만으로 상호적 울림이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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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들에서 그 노력들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사람이 사람과 어울리려는 노력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노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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