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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de Jul 18. 2021

안녕, iOS 개발 리더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iOS 셀장을 맡게 될 거예요."


파트장이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팀이 신규 프로젝트에 베이스 멤버로 조직 구성이 되기로 계획되는 건 들었지만... 이렇게 된다고?


지금 팀 구성은 나와 이제 막 3개월 인턴쉽을 마치고 정직원이 된 개발자와 한 달 전에 입사한 개발자 이렇게 셋이다. 그리고 직책 없이 그저 약간의 조언을 해주며 업무 진행을 도와주는 선배 개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시작하면서 리더 역할을 하는 건, 다시 하기 힘든 경험일 거예요.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고요"


이 프로젝트는 회사 내에서 주요 서비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긴 했다. 그리고 경력 측면에서도 당연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관리자로써의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개발자'로만 살아가는 사람을 한국에서는 특히 보기 힘든 편이니까.


"네, 더 좋은 사람이 합류하게 되면 그 사람이 셀장이 될 수도 있겠죠."


파트장은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나는 이 당시에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조직 구성은 두 달 뒤에 될 예정이었고 팀의 구성이 어떻게 확장될지 모르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사람들을 더 많이 데려오지 않을까? 그중에 리더를 하던 사람도 있지 않을까?'

결과적으로는 한 명의 시니어 개발자만 합류했고, 그 이후로는 신규 채용을 통해 멤버들이 충원되었다.


이렇게 나는 개발 리더의 일을 시작하게 됐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내가 속하고 싶은 조직은?


내가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 이런 조직을 희망했다.


"개개인이 스스로의 할 일을 잘 수행하고, 부족함은 서로가 채워줄 수 있는 유기적인 조직"

"팀의 의사 결정은 소수가 아닌 모두가 같이 하는 조직"


모두 다 같이 팀이 나아가는 방향을 이야기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몇이 중요한 일을 하는 느낌이 아닌 모두가 팀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생각이 드는 조직이 되면 좋겠다고.


앞으로 경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들

"이 자리가 나에게 큰 의미를 가지지 않도록 하자. 욕심, 미련을 가지지 말자."

"권한에 부합되는 책임을 생각하자."


언제든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오면 미련 없이 리더를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싶었다.


중간관리자에게는 아무래도 일반적인 "인사 권한"을 포함한 여러 권한들이 주어지는데 이 권한에 부합되는 책임을 생각하고자 했다.


이외에 " 부족함때문에 팀이 힘든 상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걱정했었지만, 얼마  <실리콘 밸리의 팀장들> 책을 읽고 이건 푸념에 불과하다는  알게 됐고, 노력에 의해   나은 상태가 되는 것에 집중하는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나는 iOS 개발 리더가 되었다. 약 1년 2개월 정도 후에 같이 시작했던 파트장과 몇몇 리더분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은 구성이 변경되었고 내가 속했던 iOS 팀 또한 다른 조직과 합쳐져 나는 리더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게 되었다.


1년 2개월 동안 리더로써 노력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여러 시도들과 많은 실패, 그리고 그 실패로 얻게 된 것들의 이야기다.

앞으로의 글들이 이제 막 개발 리더가 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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