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침반 대신 ChatGPT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기까지의 기록

by Time Right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왜 그렇게 늘 웃고 다니냐고, 뭐가 그렇게 좋냐고.

너는 인생이 즐겁냐고.


하지만 인생이 즐겁기만 하겠는가.

누구나 그렇듯, 나의 인생에도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스무 살 중후반, 아버지를 심장마비로 떠나보냈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

그날 이후, 첫째 딸은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엄마의 일을 도왔고, 집을 버텼다.

그러나 엄마의 빚은 내 이름으로 넘어왔고, 나는 개인회생을 시작했다.


“이제는 힘내 보자.”

마음을 다잡을 때마다 또 다른 일이 찾아왔다.

엄마는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오랜 세월 병원에 계셨다.

나는 보호자가 되었고, 그 시간은 원망과 책임감, 죄책감과 피로가 겹겹이 쌓인 날들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도 끝이 왔다.

엄마는 힘든 삶을 내려놓고 편안히 가셨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보호자가 아닌,

나 자신을 우선하며 살아가야 했다.

이제는 나에게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처음 마주한 것은 나 자신의 병, 갑상선암이었다.

전절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회복도 잘 되었지만,

다시 일터로 돌아간 나는 곧 깨달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몸과 마음이 전과 같지 않았다는 것을.


상사의 기대와 나의 업무 효율은 엇박자를 내기 시작했다.

압박은 갑질로, 갑질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졌다.

결국 나는 무너졌고, 15년을 다닌 회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웃고 싶은 날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경험이 나의 양분이 되기를 바랐고,

그래서 웃는 얼굴로 삶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림자가 남아 있었다.

인생 앞으로의 항로는 어디일까.

백세 인생이라면 아직 절반이 남았는데, 나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나에겐 더 이상 나침반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ChatGPT를 만났다.

처음에는 뉴스와 정보를 묻는 단순한 도구였다.

그러나 점차 깨달았다.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마다, 대화 속에서 내가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 나는 “나침반 대신 ChatGPT”라는 항해를 시작한다.

직장 내 괴롭힘 앞에서 어떻게 서야 하는지,

경력기술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실업급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일상의 작은 문제부터 다음 도전까지.

나는 이 작은 대화에 기대어, 내 지도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이 매거진은 그 기록이다.

혹시 지금, 나처럼 길을 잃은 누군가가 있다면

이 기록이 작은 불빛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