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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O Jul 24. 2018

파이썬-장고 서버 개발 시작!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아?! 브런치에 열심히 글을 쓰다 보니 내 정체성에 대한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니, 소개에 떡하니 '개발자'라고 써놓고 온통 '여행'이야기밖에 없지 않은가!"

이래선 안 된다. 내 정체성부터 찾아야 한다. 여행으로 부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취미이자 부업이지 본업을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내 잠들어 있던 개발 본능을 얼른 깨워 회사 밖에서도 뭔가 만들어야 된다. 아, 애초에 개발 본능이란 게 나한테 있긴 했던가? 어쨌든 뭐라도 빨리 시작해보자. 아무거나.


다행히 주변엔 뛰어난 개발자들이 너무나 많다. 실명을 거론하면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영어 이름이니까 망설임 없이 쓸 수 있다. 문제 되면 나한테 지워달라고 요청하겠지. 여기에 새로운 글을 쓰면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기에 글을 쓰게 된, 아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만들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은 Rath다. Rath는 이미 마켓에서도 성공한 앱을 만든 훌륭한(?) 개발자다.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와중에도 간단한 앱 정도는 후딱 개발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업무 시간 중 아주 가끔(?)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내가 일주일에 한 번, 아니 매번 털어놓는 고민이 있다.

"어떻게 하면 뛰어난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시니어 개발자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Indy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내 뇌리엔 확실하게 남는 조언이 몇 가지가 있다.

"개발자는 겁이 없어야 돼."

"서버 하나 정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있어야지."

이 말을 듣고 처음에 든 생각은 다음과 같다.

"시니어니까 쉽게 말할 수 있는 거겠지."

"아, 난 언제 저 정도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까."

개발자는 겁이 없어야 된다는 말엔 밑줄 쫙 긋고 머리 한 구석에 박아둬야 된다. 두려움이 있으면 시작조차 못 하게 되고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프로젝트 하나 생각하고 달려들면 실패하더라도 우여곡절 끝에 뭐 하나라도 건질 수 있다.


하지만 회사일 끝나고 집에 오면 쉬고 싶고, 주말엔 책 읽거나 여행 가고 싶은 내 게으름은 30대에 접어든 지금 절정에 다다른 상태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집중해서 일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래선 안 된다. 뭐라도 해봐야겠다. 서버 개발자라는 직함을 달고 있으니까 서버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해보자. 제일 만만한 언어가 Python이다. 웹 프레임워크로는 뭐가 적절할까. Flask? Django? Django가 더 쉽고 간편하단다. 그럼 Django다. 지금 만들고 싶은 서버는 머리 속에 대충 정해 둔 상태지만 앞으로 글을 쓰면서 윤곽을 천천히 드러내고 싶다. 우선 오늘부터 재빨리 Django의 개념과 사용법에 대해 익혀본다. 진행상황은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조금씩 끄적여 볼 생각이다. 두서없이 쓸까 봐 걱정이지만 어차피 나만 볼 텐데 뭐 ^-^


개발자로서 역량을 키워나가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해진다. 주변에 뛰어난 개발자들이 많은데 그동안 배우려는 생각을 안 한 것도 바보 같은 일이다.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하니까 (절대 핑계 아님)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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