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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동화 Dec 22. 2019

영어를 그려라 PIE

1. 때론, 눈 앞에 있어도 안보이는 것들이 있다.

pro+gram

앞선 +그림(글)


1. 우리말의 특징


한국어와 영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조사'의 유무이다.

한국어는 조사가 매우 발전한 언어이다.

그리고 이 조사를 통해 단어 간의 관계를 매우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조사가 발달한 언어의 또 다른 장점은 어순의 자유로움이다.

각 성분에 어울리는 조사가 붙어, 단어의 역할이 바로 파악 가능하다.

또한 각 단어의 역할이 정확히 정해지기 때문에 비교적 문장의 위치가 자유롭다는 장점도 가진다.




2. 고대 영어- 중세 영어


우리말 정도의 수준엔 못 미치지만, 영어도 이와 비슷한 구조로 발전한 적이 있었다.

초기 영어는 독일어 계통의 언어였고 나름 풍부한 굴절어와 격변화 등을 가져서 어순도 자유로운 편이었다. 그러다 11세기 중반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노르만족의 침략과 지배로 당시 왕실을 포함한 모든 지배 계층이 프랑스어를 사용하게 되고, 덕분에 영어는 하층민의 언어로 전락한 채 30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갔다.

그 사이 영어의 많은 규칙들이 사라지거나 단순해졌고, 굴절 표현 또한 단순해지거나 사라지기 시작했다.

굴절 표현이 사라진 영어



굴절 어미가 사라진다는 것은 더 이상 각 단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불분명 해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를 대체할 방법이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정하고 그에 맞게 어순을 고정하는 방법이 등장한다.



3. 어순의 고정 원리


다른 분야들처럼 영어 또한 효율적 학습법이나,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주장들이 쉴 새 없이 나온다.

필자가 이제부터 말하려는 내용 또한 그런 주장들 중, 하나로 생각될까 봐 걱정이긴 하다.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내용들은 그저 새로운 영어학습법이 아니다.

이것은 영어 아래 깔려 있는 영어의 근본적인 원리이다.



"영어는 '그림&언어'이다."


이 말에 대한 이론적 근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영어 전공자도 아닐뿐더러, 글의 목적이 이론 증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앞으로의 글들을 통해, 여러분들 스스로 판단해 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필자는,

16년째 현장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쳐 왔고,

영어 문법서와 학습서 하나씩을 출간했고,

그중 문법서 [그래머 스케치-다락원]는 대만과 베트남에 수출도 되었다.

(영문법책이 두 개의 나라에 수출되는 일이 그리 흔치 않은 일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께 소개드릴 영어의 학습 방법에 특허도 신청해 놨고,

내 책과, 유튜브 영상 몇 개를 보시고, 부탁을 해주셔 강연도 몇 번 나갔었다.

마지막으로 같은 원리를 적용한 영어학습 게임은 한 도에서 주최한 기능성 게임 대회에서 금상도 받았다.


왜 이렇게 자랑을 하냐고?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단순히 영어를 보는 다른 시각이 아니다.

이것은 영어의 본질이고 핵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원리를 소개할 때마다 수많은 오해들을 받아왔다. 그냥 재미난 접근법이네, 정도는 양반에 속한다. 구조에 맞는 문장 몇 개로 되지도 않는 장난을 친다는 반응도 있었고, 소수이지만 어린이 전용으로는 효과가 있겠다, 라는 말도 들었다.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영어는 딱 이 정도 수준의 언어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원리가 바로 영어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이것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영어 안에 오랫동안 누워 있는 영어의 근본적인 원리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한국인들 중 상당수가 영어 앞에선 어린이다.





자 그럼 다시 돌아가, 굴절어가 사라져 당황해하는 엄마를 도와드리자.

단어만 남은 상황에서 그 단어들만으로 엄마의 행동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엄마의 동작을 순서대로 단어로 옮겨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영어는 머릿속 상황을 순서대로 "글자로 그려주는 언어"이다!!




4. 영어는 그림 언어이다.


처음 강사일을 시작할 때 전공자분들에 비해 한참 모자란 지식으로 출발했고(필자는 영어를 전공하지 않았다), 부족한 지식들을 메우기 위해 오랫동안 중세 영어 -보통 11C 이후를 가리킨다-부터 영어의 변화되는 과정을 나름 열심히 공부했고 그래서 영어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를 알게 되었다.

거기에다 '참외'의 생김새를 보면서 '참 오이'를, '돌보다'는 '돌아보다'에서 나온 표현임을 추측해 낼 정도로 나름의 언어적 감각(?)을 갖고 있다. 

운 좋게도 같은 학원에서 일을 하시던 선생님 한분이 영어 역사에 대해 박사 논문을 준비하시고 계셔 그분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이 모든 과정이 응축되어 나온 하나의 표현이 바로 '영어는 그림 언어'라는 것이다.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영어는 그림 언어이다." 

우리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영어가 높은 수준의 언어여서가 아니라, 너무 낮은 수준의 언어라 그런 것이다.


본격적인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영어의 핵심 원리에 해당되는 그림 하나를 보여드리겠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설명들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래 그림은 영어의 핵심 원리를 담고 있다.


이 그림이 영어를 얼마나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우선 영어 초심자분들이 바로 영어로 떠올리기 어려워할 수 있는 몇 문장을 가져와 위 그림에 맞춰 영어로 바꿔보면서 영어가 얼마나 단순한 그림의 반복 구성인지를 보여드리겠다.


연습 1.  " 난 민지를 도왔다."

(!!!!! 문장을 잠시 생각한 후 아래로 scroll down !!!!!)
















이 정도쯤은 식은 죽 먹기였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다음 문장은 어떨까? 


연습 2.  " 난 민지가 그 가방을 옮기는 걸 도왔다."

(!!!!! 문장을 잠시 생각한 후 아래로 scroll down !!!!!)
















여기까지 쉬웠다면, 다음 문장은 어떨까?


연습 2.  " Tom은 나에게 민지가 그 가방을 옮기는 걸 도우라고 부탁했다."

(!!!!! 문장을 잠시 생각한 후 아래로 scroll down !!!!!)

















이 단순한 그림이 모이고 조합해 우리가 아는 기본적인 문장 구조 5가지가 만들어지며,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면서 특히 어려워하는 관계사 절도 같은 원리의 반복과 약간의 응용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린  그 아이들을 도와줬던 남자를 발견했다."




초보자분들에게 관계사절만큼 까다롭게 보이는 것이 바로 준동사의 사용이다.

사실 준동사구 또한 동사자리 아닌 곳에서 동사 대신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 투수를 향해 소리 지르는 여자가 바로 우리 엄마다."



영어가 매우 단순한 구조의 반복 언어임을 이해하셨는가?

부족한 글이지만, 영어가 조금 새롭게 보이는 시작점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첫 글을 마무리 짓기 전에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영어는 그림 언어'라는 사실이다.

앞으로의 글들을 통해 필자의 주장을 증명해낼 여러 예시와 설명들이 곁들여진, 초심자분들을 위해 필자가 개발한 (그리고 특허를 걸어둔) 설명이 이어질 것이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려본다.



맘에 들면 책도 사시라.(아니면 사서 필요한 중고딩이나 이런저런 수험생에게 선물도 좋다)

내 책이지만 묻히긴 너무 아깝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25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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