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화를 걱정할 자유를 달라

by 슬로우모션

마흔 여섯인 내가 노화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면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댄데 벌써 그런얘길 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일 것이다.

심지어 주변에 같이 나이들어 가고 있는 이들조차 노화에 대해 말하면 펄쩍 뛰기 일쑤다.

그리고 뒤에 이어오는...운동해라 식단을 바꿔라 영양제를 먹어라 등등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나는 운동도 좋아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을땐 여전히 엽떡이 제일 생각나고

영양제까지 먹어가며 몸의 영양밸런스를 100까지 맞추려는 시대의 흐름이 불편한 사람이다.

뭐 이상하다면 요상한 꼰대지만 그게 마흔해를 넘게 살아온 나의 모습이다.


매체와 서점에 나오는 중년은 모두 건강하게 살며 나이듦을 즐거이 받이들이고 적당한 운동에 건강한 식단을 먹으며 멋진 취미를 가지고 있다.

반면 나는 나이드는게 서럽고 양을 줄이더라도 엽떡을 먹고싶고 억지로 취미를 만들거나 새로운 인연을 더 생산해내고 싶지 않다.

모르겠다.

조금더 중년의 중심으로 들어간다면 나도 살기 위해 건강프로젝트를 시작할수도 있다.

다만 지금은 확 꺽인 느낌이 드는 나의 몸과 마음에 대하여 마음껏 서러움을 토해내고 싶다는 것이다.

소위 29에서 30이 넘어갈때

39에서 40대로 들어설때 사람들은 심하게 요동친다.

그 시절을 이미 흘려보낸 이들은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니라는 것을 큰 일이어도 사실 별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때의 괴로움을 가벼이 여기곤 한다.

나는 그 무례함이 싫다.

그 시절 그때 각자가 느끼는 고통에 대하여 우리는 그 누구도 넘겨짚을 수 없다. 그렇기에 해결책이나 조언이나 잔소리나 코웃음을 치기보다 우리는 그저 들어주고 토닥여줘야한다.


그래 그땐 그럴수 있지 남들이 무슨 상관이야 너랑은 다른데. 그럴수 있어.


어쩌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


나는 지금의 몸과 마음을 떠들고 싶다.

너 그러다 지팡이짚고 다녀란 말 말고

뭘 벌써 그런 소릴해 그렇게 생각하면 더 늙어란 말도 말고.

그래. 서럽지. 힘들지. 피곤하지. 여기저기 갑자기 아프지 그렇구나.

그런 끄덕임.


그런 이유로 오랜만에 브런치를 두드린다.

마냥 긍정적이고 즐겁지 않은 솔직한 나만의 늙는 모양을 써볼 것이다.

쯧쯧 거리실 분은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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