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대는 ”마이너세대“

by TJ

2024년의 인구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의 방향을 단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처음으로 20대 인구가 70대 이상보다 적어졌다는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세대의 질서가 바뀌고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0대는 630만 2000명, 반면 70대 이상은 654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20대는 도시의 에너지를 움직이는 세대였고, 그들이 사회의 속도를 결정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노년층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의 세대 구조가 ‘젊음에서 노년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20대 인구는 2020년에 70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10만 명 이상씩 줄고 있다.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들었고, 청년층이 외국으로 나가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사회의 ‘중심 축’이 서서히 비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노동시장에서의 존재감 역시 함께 줄어들고 있다.

2024년 8월 기준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새 1.2%포인트 떨어졌고, 실업률은 5.0%로 높아졌다.

이제 대기업들은 신입공채 대신 경력직 중심으로 인재를 뽑고 있다.

한때는 ‘사회 초년생의 시작’이었던 20대가, 점점 문턱 앞에서 멈춰 서게 되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청년 세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지난 10년간 20대 비정규직 비율은 32.0%에서 43.1%로 높아졌고, 실질소득 증가율은 연평균 1.9%에 그쳤다.

그 사이 60대 이상은 5.2%의 증가율을 보였다.

물가가 오르고, 외식비와 주거비, 교통비가 함께 뛰면서 체감 소득은 더 빠르게 줄었다.

‘젊음’은 더 이상 가능성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정체된 임금, 높은 생활비 속에서 청년은 미래보다 오늘을 견디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결국 이 구조는 결혼과 출산, 가족에 대한 생각까지 바꾸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사람은 새로운 생을 책임지기를 망설인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개인의 선택은, 사회 전체의 생존 구조를 흔드는 결과로 돌아온다.

이것은 단순한 세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가’의 질문이다.


지금의 한국은 ‘노인이 많은 나라’이자 ‘젊은이가 부족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균형이다.

일할 사람은 줄고,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늘어나면서 사회는 점점 더 느려지고 있다.

복지 체계와 재정 구조, 세대 간 부양의 균형까지 모든 영역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제는 청년 정책을 복지의 한 분류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다뤄야 한다.


20대가 줄어드는 것은 단지 인구의 통계가 아니라, 한 사회의 생명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우리가 그 거울을 외면한다면, 언젠가 ‘청년이 없는 나라’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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