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회장의 선견지명이 남긴 유산 –
1996년, 젠슨 황은 뜻밖의 편지를 받았다.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아름답게 쓰인, 모르는 사람의 편지였습니다.”
그 편지는 다름 아닌 삼성 이건희 회장이 직접 보낸 것이었다.
그때 엔비디아는 이제 막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그래픽 칩 회사였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그 속에서 미래의 반도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읽어냈다.
그는 젠슨 황에게 “당신의 비전이 곧 한국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협력의 뜻을 전했다.
당시 삼성은 ‘초고속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시대’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이미 **PC와 그래픽 기술, 그리고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편지는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기술과 사람이 만나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의 선언문이었다.
시간이 흘러, 1993년 이건희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다.
그는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산업 구조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가 주도하는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구상했다.
그의 구상은 당시에는 “너무 앞서간 발상”이라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30년 뒤의 오늘을 정확히 예견하고 있었다.
엔비디아는 이후 GPU(그래픽처리장치) 혁신으로
AI 연산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2024년, 삼성과 SK, 그리고 엔비디아는 다시 만나
AI 팩토리 구축 협력에 나선다.
젠슨 황 CEO는 “30년 전 받은 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며
“이건희 회장은 내게 한국을 알게 해준 은인”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한 명의 비전이 10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면,
지금의 협력은 인류의 기술 지형을 다시 쓰는 거대한 연결이 되고 있다.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신뢰가
이제는 AI 반도체와 로봇, 그리고 미래산업을 움직이는
‘한국형 동맹의 시초’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