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답'보다 '질문'이 필요해

by 쌈무
KakaoTalk_20210302_051431641.jpg


솔직히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면 나의 글쓰기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느라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지쳤던 순간이 많아 아침 일찍, 혹은 밤늦게 부랴부랴 글을 쓰는 순간들이 많았다. 집중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기는 쉽지 않았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지난 한 달이 감사했던 이유는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을 많이 저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 달려나가기 위해 필요한 예열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백 프로 소화시키지는 못했지만, 인생의 겨울을 대비해 배속에 음식을 가득 저장해둔 느낌이랄까?


나는 20대가 되고 난 후부터 항상 정답만을 찾으려고 애썼던 것 같다. 나보다 앞서 걷고 있는 누군가가 항상 정답만을 알려주길 원했고, 그 정답을 바탕으로 실패를 피하고 성공만을 빨리 성취하기를 원했다. 이런 시간들도 물론 나름의 성취와 가치가 있었지만, 항상 아쉬움과 찝찝함이 남았고 이런 알 수 없는 감정들과 함께 20대 후반까지 도착했다.


돌이켜보면 '부정확한 정답'보다는 '좋은 질문들'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A라는 사람에게는 정답이 될 수 있어도 B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둘이 처한 문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A와 B의 문제 상황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본질적인 질문이 있다면, 이 둘은 그 질문을 통해 각자의 고유한 해결방안을 도출할 것이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며 느낀 점은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해간다는 사실이다. 그 변화에 맞추어 트렌드도 어느 정도 따라가야 하고, 동시에 나만의 클래식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트렌드만 따르는 행위가 정답만을 찾는 것이라고 비유한다면, 질문을 던져보는 행위는 나만의 클래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이제 나만의 클래식을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그 클래식이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로 나타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니면 삶을 대하는 나만의 고유한 태도 자체가 클래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은 이제 정답보다 질문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난 30일 동안 받았던 질문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항상 유동적으로 그 답변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이 질문들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자주 꺼내보려고 한다.


그 답들이 어떻게 변해갈지, 또 어떤 새로운 질문들이 새롭게 추가될지 정말이지 기대된다.

이전 27화자유롭게 살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