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매일
새벽 6시 집을 나서기 전 모닝키스를 하고 집을 나선다.
7시가 조금 넘어 회사에 도착해 무사히 도착했다는 톡을 보낸다.
8시쯤 내가 일어났는지 잘 잤는지 안부 인사를 한다.
12시에 내가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물어본다.
오후 2시쯤 오늘 일이 바쁜지 내 상태를 확인한다.
오후 3시 반 이제 회사를 나선다며 전화해 저녁 메뉴를 함께 고민한다.
결혼 후 빠짐없이 이 루틴을 지키던 사람이 오늘 아침 7시 회사에 도착했다는 톡 이후로 아무런 연락이 없다. 내가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봐도 답이 없다. 혹시 메신저의 문제인가 싶어 문자를 보내봐도 답이 없다. 남편 회사에 전화해 볼까 수도 없이 고민하고 핸드폰만 계속 쳐다본다. 오후 3시까지만 기다려보기로 한다.
2시 59분. 남편이 Hello Darling 이라며 답장이 온다. 무슨 문제인지 내 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이유든 필요 없다. 남편이 무사하다는 걸 알았으니 다 괜찮다.
매일 같은 문자를 보내는 남편이 가끔은 귀찮았다. 그런데 오늘 남편이 잠깐 사라진 사이 그런 일상적인 대화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매일 나의 안부를 물어보는 남편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오늘 퇴근하고 오면 뚱땡이라고 놀리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