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40번만큼의 새로운 만남과 인연
매달 40곡의 음악을 찾아야 한다.
음악 이용권으로 스트리밍뿐만 아닌 40곡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라 그렇다. (온 가족이 쓰기 때문에 스트리밍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몇 달을 같은 노래만 듣고 살 수 있지만서도 굳이 새로운 곡들을 찾고 추리고 더 찾아내는 일을 한다.
한창 새로울 것이 없던 때에는 매달 40곡을 다운로드하는 일이 버거운 적도 있었다. 지금 듣고 싶은 노래들이 따로 있음에도 다운로드하기 위해 다른 것들에 애써서 시간을 주어야 한단 사실이 조금은 부담이었다.
요즘은 매번 주어지는 40곡의 선택지가 익숙하기도 하고, 달이 끝나는 지점에 서서, 나와 세상의 음악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느낀다. 요새는 어떤 노래가 많이 들리더라, 다른 사람들은 어떤 걸 듣더라,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비슷한 이들은 누구일지.
그렇게 다양하고도 많은 음악을 접한 후 모아진 40곡은 곧 나의 한 달을 정리한다. '요새 나는 어떤 분위기에 적셔져 있었는지, 어떤 가사를 받아들였는지' 같은.
이번 달은 또 이런 가수와 이런 노래들을 만났구나, 생각하기도 한다. 만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 여기며, 매달 40번만큼의 새로운 만남과 인연을 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