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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 Bin Jan 07. 2022

앞으로도 오래 살아남을 NFT의 특징

답해보자: 줄 것이 확실하게 있나요? (Y / N)

Photo © Jaime Rojo


2021년 12월 한 달 동안 300개가 넘는 NFT 프로젝트가 런칭됐다. NFT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에서 한 주 동안의 판매되는 NFT는 15,000개에서 50,000개 사이를 웃돈다고 한다. 이런 수치를 꼭 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아트 피스를 가지고 싶은 사람, 아트 피스를 팔고 싶은 사람, NFT가 뭔지 궁금한 사람, 돈 냄새가 솔솔 나는 걸 맡고 온 사람 모두의 목적은 조금씩 다르지만, 다들 이 시장에 발을 들였거나 적어도 기웃거리고 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친구가 보내준, 한창 잘 나가는 NFT로 가득한 브루클린의 한 건물


예술 작품(그림, 음악, 영화 무엇이든)을 사고팔 수 있고, 예술가를 응원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시장이 커지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재 쏟아지고 있는 NFT 프로젝트 중, 한 번 반짝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NFT를 구매한 사람과 함께 가치를 나눠가지며 살아남을 NFT가 얼마나 있을까. 시대의 흐름이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우리는 비슷한 상황을 목격해왔다. 처음엔 일단 새롭고 게다가 돈까지 벌린다니까 다들 몰려들었다가, 잔뜩 낀 버블이 조금씩 꺼지면 결국 최강자만이 살아남았다. 소셜 미디어의 시대가 왔을 때도, 그보다 이전에 web의 시대가 열렸을 때나 주식 시장이 온라인으로 들어왔을 때도. 이번에 다가오는 파도도 비슷한 파형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Crypto Punk처럼 PFP(프로필 사진)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NFT, 700억 원에 팔린 Beeple's Collage처럼 예술 작품 소장의 의미가 강한 NFT, 혹은 NBA 탑 샷처럼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NFT가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 NFT 기술은 모든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브랜드 사장님도, 개인 사업자분들도, 큰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도, 이제 막 사운드 클라우드에 가입한 아티스트도 NFT를 통해 재밌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Crypto Punk(Photo courtesy Christie’s) / Beeple / NBA top shot(right)

어떤 형태의 NFT든 아티스트가 한 번 돈을 크게 벌고 끝나거나 그 NFT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돈 벌 목적으로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보다는, 아티스트와 그 NFT 홀더 둘 다 오랫동안 웃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래 살아남을 NFT의 2가지 특징 


중요한 것은 이거다. NFT를 발행한 사람이 NFT를 구매해 준 사람에게 
1. 줄 것(가상의 것이든, 물성이 있는 것이든)이 확실하게 있는가?
2. 계속 줄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어떤 셰프가 NFT를 발행한다면, 그 NFT를 가진 사람만 레스토랑에 계속 출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어떤 아티스트는 NFT를 통해서 자금을 모아 곡을 발매할 수 있는데, 단순히 한 곡을 발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여는 모든 콘서트에서 15% 할인을 받게끔 할 수도 있다. 혹은 노래가 한 번 스트리밍 될 때마다 NFT를 가진 사람에게도 수익이 재분배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NFT를 구매한 사람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이제 성공을 지지해준 서포터이자 그 성공으로 인한 혜택을 함께 누리는 동반자가 된다. 그 동반자는 누구보다 그 커뮤니티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며, 쉽게 NFT를 팔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오래 가치가 지속되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결국 NFT라는 것도 (모든 기술이 그렇듯) 그 기술 자체가 가치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에게 돌려줄 것이 있는 사람과 그 기술이 만났을 때 그 가치가 확실해지는 것이다. 언젠가는 NFT를 발행하고자 하는 수많은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있을 것이다. 높은 가치의 NFT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의 팬덤, 나의 커뮤니티 그리고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을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은 것들이 모호한 이 시점에,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NFT는 예술가들의 삶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 브랜드의 다이내믹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여 예술가와 소비자가 유례없던 기회들을 만들어나가고, 그렇게 만들어진 가치들이 오래 유지되면 좋겠다. 



*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요런 것들을 참고했다. 

https://influencermarketinghub.com/nfts-statistics/

https://coinrivet.com/nft-calendar/

https://youtu.be/lfoeSnycK5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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