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제 좋은 NFT의 5가지 기준을 곁들인
최근 이두희(a.k.a. 천재 해커)님이 론칭하는 프로젝트인 실타래(SYLTARE)가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메타 콩즈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둔 이후에 나오는 NFT 프로젝트라, 'P2E 계의 오겜 가능?'이라는 얘기도 종종 나오는 듯 하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바로 다음날인 12일 첫 민팅*이 예정되어 있다. 무작정 NFT에 민팅했다가는 물리고야 마는 상황(어제의 나..)도 많기 때문에, 이 NFT에 대해 정리해본 것들을 공유하려 한다.
* 민팅(Minting): 만들어내다(주조하다)라는 뜻이다. NFT 세계에서는 디지털 자산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래 5가지 기준에 맞추어 하나씩 살펴보자. (이 기준은 @r3cubeyou 님의 기준을 참고했다.)
a. 전체적인 컨셉
b. 창업 멤버
c. 로드맵
d. 아트 퀄리티
e. 커뮤니티
실타래 닷 컴에 들어가면 일단 P2E Trading NFT Card Game이라고 적혀있다. P2E(play to earn) 게임이라고 하니, 이기면 실제로 현금화 가능한 보상을 받는 구조의 게임이며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카드가 NFT로 발행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게임 장르는 TCG(trading card game)라고 불리는데, 혹시 유희왕 카드 게임이나 포켓몬 카드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 봤다면 한 번에 이해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이런 카드들을 NFT 화하여 발행하고 개인이 소유하며 사고팔 수 있게 해 둔 것과 같다.
'아니 이름이 왜 실타래인데요..' 라고 물으면, 사실 나도 그걸 한눈에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 웹사이트에서 나름의 설명들을 길게 하고 있는데 특유의 판타지 체 때문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몇 번 읽어보니 멀티버스를 전제로 하고 있고 각각의 멀티버스(북유럽 신화, 한국의 무속, 고대 신화 등)를 SYL(실)이라고 부르며 이들이 갑자기 공존하게 된 공간을 SYL-TARE라고 부른다는.. 그런 얘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로젝트가 글로벌 진출을 굉장히 염두에 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컨셉과 스토리가 해외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힐 수 있을지 꽤 의문이다. 각각의 신화나 한국의 인물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
이 프로젝트에서 마케팅 포인트로 가장 많이 내세우고 있는 부분이 '창업 및 초기 멤버 라인업'이다.
보통 NFT 프로젝트의 경우 창업팀이 익명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블록체인의 가장 큰 특징인 '익명성' 스피릿을 이어받은 행보라고 생각하나, 사기성 프로젝트도 많다 보니 종종 익명성이 신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실타래 팀은 이름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투명하게 공개가 되어 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만 모셨다는 자신감이 굉장히 많이 느껴진다. 게다가 아무래도 이두희 님의 네임밸류가 초기 프로젝트 부흥에 큰 영향을 미칠 듯하다. 이외에도 '더 지니어스'에 출연하셨던 김유현님과 닥터 프로스트의 원작자이신 이종범님, 김기범 님과 원종우 님이 참여했다.
웹사이트에 가면 마일스톤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3Q까지의 운영, 게임, 개발, 마케팅 분야의 모습들을 적어둔 것을 알 수 있다. UX가 훌륭하지는 않은데, 국내에서 콩즈와 NFT의 흐름이 식기 전에 론칭하고자 해서 그랬나.. 생각해본다.
눈에 띄는 로드맵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쿼터 별로 1차-3차 스트로크 있음 (새로운 캐릭터 라인업이 계속 나온다는 의미)
* SYL 토큰(보상 토큰)의 출시와 앞으로의 사용 계획
* 오프라인 실타래 대회 개최 및 글로벌 릴리즈
사실 이 NFT는 P2E 게임을 하기 위한 카드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예술품이나 프로필 사진+커뮤니티를 판매하는 NFT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로드맵에서 다른 NFT를 airdrop해준다거나 다른 메타버스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보다도, '얼마나 이 게임이 재밌게 유지되고, 많은 사람들이 쓸 것이며, 내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를 탄탄히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는 P2E 게임 운영에 핏하고 유의미한 로드맵이라고 느꼈다.
투자자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도 크게 유입될 것 같고, 총 3차까지 신규 캐릭터가 입성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아 지속적으로 게임 내부의 다양성은 이루어질 것 같긴 하다. 게다가 게임 내부에서 보상으로 주는 SYL 토큰이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도 적혀있긴 한데(klayswap 리스팅, syl 토큰 소각), 사실 이것만으로 게임이 잘 운영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쿼터마다 담보해둔 마일스톤이 굉장히 굵직해서, 자주 운영진이 AMA(ask me anything) 등을 진행하면서 NFT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 부분은 굉장히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퀄리티를 평가하는 것이 좀 민망한 면이 있다. 하지만 아트워크가 인상 깊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내가 판타지 + 사극스러운 그림체를 좋아하지 않는갑다 생각했다. 다만 아트 자체를 판매하는 NFT가 아니니,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이런 P2E 게임을 위한 NFT도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희왕 러버들이 유희왕 카드의 가치를 지켜낸 것처럼 결국 실타래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NFT의 가치를 지킨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실타래 discord 에는 1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는데, 토픽 별로 엄청 잘 관리가 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마 아직 민팅 이전이라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free-chat 채널에서는 대부분 내일 민팅하는 것에 대한 QnA가 많이 진행되고 있었고, suggestion 채널에서는 조금 더 유저들이 게임에 아이디어를 내고 답변을 받고 기여를 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종 이두희 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니 그 부분은 좋았지만, 앞으로 안정화될 부분이 많아 보인다.
이두희 님의 리딩으로 큰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P2E와 NFT의 조합이 충분히 말이 되고, 기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결국 게임이 충분히 재밌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게임 설계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며, 아직 뚜렷하게 나온 부분이 많이 없으므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자 한다.
내일이나 모레(13일) 민팅을 예정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새로이 시작하는 P2E * NFT 프로젝트인 실타래가 궁금했던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혹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거나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