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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 11 – MY HEART DRAWS A DREAM

파트 8 – 각성의 노래

by The being

파트 8 – 각성의 노래


(광장. 혼돈은 멈추지 않는다. 논알콜이 잠시 만들어낸 울림은 사라지고, 군중은 다시 날뛰기 시작한다. 그림자 병사들이 찬성파와 보존파의 몸짓을 뒤엉켜 폭력을 증폭시킨다. 깨지는 유리, 넘어지는 사람들, 절규가 한 덩어리처럼 뒤엉킨다.)


찬성파 상인: “밀어붙여! 우리가 주인이다!”

보존파 주민: “살고 싶어서 싸우는 게 아니잖아!”


(하지만 목소리는 모두 찢겨지고, 증오만이 남는다.)


미라뉘주의 반격


(군중의 한가운데, 미라뉘주가 손짓한다. 그림자들이 늘어나며 사람들의 몸에 겹쳐진다. 인형처럼 움직임이 커지고, 광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미라뉘주: “멈추지 마라. 부숴라. 오늘 이곳을 가진 자가 주인이 된다.”


(그의 목소리는 직접적으로 크지 않지만, 이상하게 모든 사람들의 귓속에서 울려 퍼진다. 그 말 한 마디가 갈등을 불지핀다. 보존파마저 눈빛이 흔들린다.)


자비 일행의 분투

콩: (픽스를 부축하며) “조금만 더 버텨! 정신 차려!”

프린터: (뢰브 펜으로 그림자 병사의 윤곽을 빠르게 긋는다) “모양이 겹치고 있어… 실체를 찾을 수가 없어!”

노블: (기록을 멈추고 직접 군중 앞에 서서) “멈춰! 지금 너희가 싸우는 건 그림자야!”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는 소음 속에 묻힌다.)

선희: (페이트 가이드가 격렬히 떨린다) “바늘이… 논알콜에게 계속 꽂혀 있어. 이 혼란의 중심은 그야!”


논알콜의 무력감

(논알콜은 광장 한가운데 서 있다. 손이 떨리고, 다리가 풀린다. 조롱과 환청이 뒤엉켜 몰려온다.)


군중의 목소리: “가짜 가수!”

다른 목소리: “목소리도 없는 주제에!”

과거의 환호: “Encore! Encore!”

논알콜(속마음): “나는… 아무것도 못 바꿔. 결국 다 잃는 건가.”


(그의 시야가 흔들린다. 픽스가 쓰러져 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러나 곧, 다른 기억이 불꽃처럼 튀어 오른다. 빗속에서 노래하던 픽스, 아이가 “다시 들려주세요”라던 말, 새벽의 종이컵 커피, 함께 웃던 밤들.)

논알콜(속마음): “…그게 있었지. 내가 웃을 수 있었던 이유. 네가 채워준 그 순간들.”


(그의 입술이 열리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울림은 금세 사라진다. 군중은 다시 미쳐 날뛴다.)


(그때, 소란 속에서 자비가 천천히 다가온다. 주변 소리가 순간 늦게 들린다.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감이 공기를 바꾼다. 자비는 손에 낡아 보이지만 묘한 빛을 머금은 마이크를 들고 있다.)


자비: “논알콜.”

(논알콜이 고개를 든다. 자비가 마이크를 내민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알 수 없는 울림을 품고 있다.)


자비:

“이건 네 목소리를 돌려주는 도구가 아니다.

네 마음이 세상에 닿도록 열어주는 통로다.

이름은… Voix Divine (부아 디빈느). 신의 목소리.”


(논알콜은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순간 전율이 몸을 타고 번진다. 기억이 한데 모여 불꽃처럼 타오른다. 과거의 공허, 픽스와의 만남, 지금의 절망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자비: “쓰느냐 마느냐는 네 선택이다.”


(논알콜은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입술이 마이크 가까이 다가간다. 광장은 아직 혼돈 속이지만, 공기 어딘가가 바뀌고 있다.)


(군중은 여전히 싸우고, 그림자 병사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그 와중에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논알콜에게로 향한다. 미라뉘주는 멈춰 그를 바라보며 낮게 웃는다.)


미라뉘주: “…흥미롭군. 잃은 목소리를 다시 찾겠다는 건가.”


(논알콜의 눈이 번쩍 뜨인다. 손에 쥔 Voix Divine이 희미하게 빛을 머금는다. 그는 픽스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순간, 부아 디빈느를 쥔 논알콜의 심장은 세상을 향해 첫 울림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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