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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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정서를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정서 상태는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우리의 삶을 만들어간다. 이처럼 우리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는 정서를 경시하고 이성적 사고를 숭배하는 경향이 크다. 과도한 인지 중심적인 사회풍조에 기인하여 정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게 된 결과로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정서지능과 긍정심리학을 출현시켰고 요가와 명상센터가 늘어났다. 또한 편리한 과학기술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어나서 심리 상담센터나 정신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성적인 측면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은 오류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고 비합리적인 측면이 두드러진다는 전망이론으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 행동에서 정서가 이성적인 측면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정서는 인간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목표를 달성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인간의 성장과 인간관계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는데 핵심 요인이 된다.
이렇게 중요한 정서의 본질은 무엇이며
정서발달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우리는 정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정서를 경험할 때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참조 틀로서 정서를 느끼거나 생리적 현상을 통해 이해하게 되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정서를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환경에 적응하거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정서를 이해하고 표현한다. 이런 정서는 인지적, 신체적, 행동적 증상들이 통합적이며 순간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므로 복잡하고 다루기 어려운 문제이다. 사회에 적응적이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정서발달은 결정적 시기라고 볼 수 있는 아동기 이전에 정서교육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이 태어나면 기본 정서인 기쁨, 분노, 공포를 느끼고 표현하게 되고 3~4세에는 다양한 정서로 분화가 되며 5~6세에는 공감능력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정서 발달은 10살 경에 이르면 정서인식, 정서지식, 정서활용, 정서조절 능력이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발달하게 된다. 이후에는 이렇게 발달한 정서를 토대로 성장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10세경부터 인지발달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정서발달의 안정이 인지발달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중요한 시기의 교육현장에서는 정서교육보다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는 길이 우선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우리는 굳게 믿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정서문제를 일으키는 아동에 대한 사회문제가 불거지게 되었고 아동에 대한 정서적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예방적 차원에서 정서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정서교육과 사회성 교육은 부모의 역할로 치부되는 경향도 정서문제에 이은 이차적 문제가 일어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정서가 실제 성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공부를 잘하려면 먼저, 공부해야 할 내용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으로 구분해야한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아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간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는 모르는 것을 끝까지 의지를 가지고 인내심을 발휘하며 노력하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 다른 말로 정리하면 모르는 내용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부정적인 정서를 처리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회피하고 대충 넘어가게된다. 만약 정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고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학습자라면 모르는 문제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서 공부와 관련된 것들에 대한 나의 감정이 성적을 결정한다. 만약 공부나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정서를 자주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신념이 만들어졌다면 절대 어렵고 모르는 문제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성적 실마리가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와 신념이라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여러분의 자녀는 공부와 관련되어 느끼는 정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이러한 정서를 우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정서적 표현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녀의 감정을 공감해주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자녀의 정서 표현을 맥락에 맞게 해석해 주는 일도 지속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정서발달은 사회적인 맥락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또래관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정서 경험을 빈번하게 만들어서 명징한 정서 경험을 통해 정서를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를 다루는 교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하도록 도와주고 학생이 긍정적인 태도와 가치를 가지도록 지도하며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또한 수평적 관계와 수직적 관계에서 의사소통능력을 지도해주고 집단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술을 향상하도록 도와야 한다.
정서적 발달이 성인이라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정서는 타고난 것보다 배우고 경험하여 습관화되는 측면이 강하다. 또한 정서 이해능력은 중년기까지 계속 증진되며 성인기에는 개인의 자아발달 수준과 언어능력이 정서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느끼는 정서를 인식하고 왜 이런 정서를 느끼는지 해석하는 훈련과 다른 사람을 공감하는 노력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서를 조절해보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분명히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부모의 정서가 자녀의 정서발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