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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연 Nov 25. 2020

모두를 위한 글쓰기 [책 쓰는 책]

서평

책 쓰는 책 / 김경윤 지음 / odos

 

삶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삶의 황무지를 개간하여 옥토로 만드는 사람,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을 피워내는 사람, 
늘 새롭게 시도하고 창조하는 사람, 
그래서 자신이 주인공임을 스스로 증명해내는 사람, 
그리하여 자신 속에 있는 영혼을 환하게 밝히는 사람, 
그 영혼 환하게 밝아 이웃까지 밝아지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기다린다.

(책 쓰는 책 / odos /207p)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책을 내자고 생각했을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어떻게 글을 쓰는 것인지(솔직히 이건 아직도  모른다), 책은 어떤 과정으로 나오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쓰기에 관한 책을 읽었고책대로 책을 냈다이제는 책이 나오는 과정을 알고 있지만그래도 여전히 작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막막하다.

 그런 내게 책을 계속 내는 작가들을 보는 일은 그야말로 부러움이다다섯 번째 계약을 했다거나증쇄를 찍었다는 소식을 보면 같이 기쁘면서도  미래가 막막하다나는 증쇄  찍나나는 언제 다시  계약하나걱정이 쌓인다직접 책까지 만들어 놓고도 그렇다이십 대의 특징일 수도 있고삼십 대가 되어도 그럴  같긴 한데작가로 계속 살아가고 싶은 마음만큼 현실은  따라오지 못한다.


 책 쓰는 책을 받을  김경윤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너한테 도움이 많이  거야.” 그리고 여태까지 다른 이를 주인공으로 책을 썼다면이번에는 자신이 주인공인 책을 썼다고 하셨다  년간 선생님을 뵈며 책이  궁금해졌다나는 미루지 않고 바로 책을 읽었다어쩌면 막막한 현실이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 기대감도 숨길  없었다.

 글을 쓰는  과정부터 출판 준비와 작가가  이후의 삶까지그야말로  쓰는 책이었다만약  년 전,  책이 나왔다면 나는 ‘  쓰기라는  보다  책을 쥐고 작가가 됐으리라나는  더하기 하나의 책을 냈지만 책을 읽고 다시 책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한다면, 이렇게 걱정하지 않고서도 다섯 번째의 책을 내게  것이다 처음처럼소주 말고처음 같은 마음처럼 하자고 생각했다.


무엇을 위해 쓰는가


 어쩌면 책에 쓰인 작가의 다섯 번째 고비에 놓인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계약이 될지도 될지도 모르는 글을 쓰며 읽는다그러다 문득  쓰나 싶은 생각도 든다그러다  쓰는  마지막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당신의 삶을 바꾸는 힘을 당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스스로 포기하거나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사람초라한 집에 살면서도 영혼은 하늘을 덮을  있는 사람홀로 있더라도 자신을 지켜내고 충실히 삶을 일구는 사람그런 사람을 무너트릴  있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206p).”


 이제야 안다나는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는 것보다돈을 벌고 싶은 것보다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보다작가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보다, 세상을  나아지게 만들고 싶은 것보다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라고무너지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고.

 세상이 나를 기다릴지기다리지 않을지는 모르겠다잊히고 잊히는 것이 세상이라는  나의 생각이다그러나  속에서 글을 쓰고 자신을 지켜낸다면최소한 나의 세상에서 바라는 나의 모습일 것이다그 정도면 된다나를 지킨다면  누구도 지킬  있을 거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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