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샛별
한번씩 나는 텍사스 댈러스의 시간을 찾아본다.
대부분 늦은밤이거나 아주 이른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을 네가 거기에 있다.
대체로 너를 잊고 지내다가 문득 떠오르면 무척이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쏟아내는 쪽은 나이고 그걸 담지도 버리지도 않은채로 덤덤히 듣고 있는 쪽은 너라서, 이제는 그 짓도 그만해야지 싶기도하다. 그저 같이 어떤 계절의 바다나 산이나 도시의 빌딩이라도 함께 보고싶다.
어릴적 친구들을 지금 만났으면 그래도 우리가 친구가 됐을까? 생각해보곤 하는데 우린 분명 친구가 되었을거다. 왜냐면 내가 널 좋아하니까.
너는 깊은 밤보다 더 외로운 새벽을 비춰주는 별이라 그런지 누군가의 옆에서 제 몫을 하면서도 고요하게 있을 줄 안다.
당산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던 작은 오피스텔에 사는 너를 보러 놀러갔을때, 너는 꼭 집을 나와 동네 마트에서 팽이버섯이라도 하나 사들고 들어가 직접 밥을 해줬다.
말이나 걱정이 아니라 정말 내 몸이 되는 것을 먹여 나를 살리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좋은 엄마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처럼 큰 행운이다. 직접 해보면 안다. 그 작은 정성에 얼마나 많은 품이 들어가는지.
친구에 대한 글을 읽을때 나는 너를 떠올리며 읽는다.
발이 닿지 않는 바다에서 이미 내 옆애 누워
‘괜찮아. 힘을 빼도 가라앉지 않아. 그렇게 누우면 하늘이 보여.‘
이런 말을 건네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건 너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