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는 마음 둘 곳이 없다.
나는 빨간색을 쏟고
오빠는 파란색을 쏟는다.
엄마는 자기가 제일 슬프고 불행한 사람이라
말한다.
우리는 섞이면 검정이되어 서로를 삼킨다.
나는
너는
너는 왜
엄마는 자기가 젤 불쌍해서 칼을 들고 춤을 춘다.
나는 별볼일 없는 딸이라 동생이라
철철 흐르는 피도 부끄럽다.
나의 마음과 말이 닿는 곳이 없어서
나는 매일밤 지구를 걷는다.
이해받아야 할 마음같은건 없는거야.
다 약해빠진 소리지.
다 이기적인 마음이야.
그래그래 그럼 나만 그렇게 할게.
이 세상에 딱 나 하나쯤은 앞으로 걷지않고
행복해야할 의무없이
주저앉고주저앉고 고통과 불행과 슬픔으로
충만하게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