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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답정너

by 창가의 토토


오늘 처음으로 chatGPT를 깔았다.

몇 년 전부터 들어는 봤지만, 난 원래 아날로그 감성에 가까운 사람이라(…라고 애써 포장해 본다 ㅎㅎㅎ…), 별 관심이 없었다.


막내딸은 그걸로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고, 큰딸은 그걸로 리포트를 대신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난 좀 그런 것에 보수적인 편이고 부정적인 편이었다.

그걸 이용해서 수학 문제를 풀어서 수학을 못할까 걱정되고, 그걸로 리포트를 쓰는 것에 길들여질까 우려했다.

남편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고 그런 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능력이라고 말했다.

남편도 이미 CharGPT랑 deepseek를 다운 받아 활용을 잘하고 있었다.

며칠 전 받은 심전도 검사는 거의 외계어 수준이라 결과지를 받고도 이게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 감이

안 왔다.

나는 네이버에 결과지에 나온 단어와 수치를 넣고 검색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deepseek에 검색하겠다고 했다.

내가 버벅거리고 있을 때 이미 결과를 받아서 본인이 심장이 좀 늦게 뛰지만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는 답을

얻었다.




최근에 매일 하루 한 개씩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로 나 혼자 다짐을 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에는 그렇게 되고 싶었는데 막상 되니까 별 관심 없어서 방치하다가 이렇게 살다가는 50 되고 60 돼도 지금하고 똑같이 제자리걸음이겠다 싶어서 ‘매일 글쓰기’를 마음먹었다.

다른 작가님들 글을 보다 보면 좋은 글도 부럽지만, 또한 같이 올리는 사진들도 참 예쁘기도 하다.

‘혹시 그 요물인 ChatGPT한테 그려달라고 하면 잘 그려주려나?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우선 과일바구니를 그려 달라고 해보니까 탐스러운 과일들을 주렁주렁 꽉 차게 그려주었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음으로는 방 잘 안 치우는 딸에게 편지를, 핸드폰만 하고 나와 놀아주지 않는 남편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하니까 그것도 뭐 나쁘지 않다.

복사해서 딸에게 보내니 돌아오는 답은

“너무 chatGPT 스러워.”였다.

자주 쓰는 사람 눈에는 다 보이나 보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나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주문을 해봤다.


이게 무슨 48세 한국인 아줌마냐고!!!


chatGPT는 답정너다

아무리 나이를 말하고, 앞머리가 없다고 외쳐도!!!

.

.

.

20대의 주름이 없고, 팔뚝살도 없고, 글래머러스한, 앞머리 있는 여자의 이미지를 자꾸만 생성한다.

너 그다지 똑똑한 거 같지 않아

그리고 너 고집불통이구나!!



최종 이미지를 보고는 내가 기권했다.
그래 너하고 싶은 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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