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순간

by 송창록

힘들기 때문에 세상이 더 살 맛 난다고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내게서 출발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것과 내게로 들어오는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불법에서는 이 둘을 엄격히 구분합니다. 불법에서 구하는 도는 내게서 출발하는 마음 즉 내는 마음을 깨끗하고 맑게 하는 수행에서 얻어집니다. 착한 마음을 내고 살아라 이겁니다. 다만 어떤 것이 착하고 어떤 것이 나쁜지는 배워야 합니다.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갈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구분하여 알려주고 이끌어 주는 분이 바로 길잡이로서 스승입니다. 스승을 잘 만나야 합니다. 인생에서 세 분만 잘 만나면, 착하게 살게 됩니다. 부모, 스승, 반려자. 부모야 자기가 태어날 때 정해져 있으니 방법이 없지만, 스스로가 선함을 구하고 내는 마음을 깨끗하고 맑게 하면 좋은 스승과 반려자는 인연으로 만나게 됩니다.


살면서 선함으로 행복하면, 마지막 죽는 순간에도 미련 하나 없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두고 내 본 마음 하나만 갖고 떠나는 통과의례인데, 그 죽음의 순간에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삶의 모든 것이 죽음의 순간 찰나에 본 마음 하나로 응축되며 승화합니다. 지금 바로 갑자기 죽음의 순간이 된다해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궁극으로 행복한 삶입니다.

2015년 3월 31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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