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쿄다반사 Aug 16. 2020

Claudine Longet

Love Is Blue(1968)

Claudine Longet - Love in Blue (1968)

어느 시대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는 아이콘 같은 존재가 있는데요, 1990년을 전후하는 시기에 도쿄의 세련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1960년대의 미국과 유럽 문화가 그런 역할을 한 듯 합니다.


미국의 A&M(사진에 보이는 앨범이 발매된) 레이블에서 나온 소프트락이나 보사노바라던가 프랑스의 Nouvelle Vague 영화와 등장 배우들의 레코드라던가 영국의 Swinging London 시기의 패션 같은 1960년대의 청년 문화의 아이콘들이 그것입니다.


오늘 듣게되는 레코드는 그런 시대에 나온 Claudine Longet 라는 배우 겸 가수의 Love Is Blue(1968,A&M)라는 앨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의 부모님 세대(1940-50년대생)에서 꽤 유명한 가수였어요. 타이틀곡인 Love Is Blue 같은 경우는 어렸을 적에 라디오에서도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 세대의 분들의 젊은 시절에 이 레코드는 아마도 음악다방 같은 곳에서 많이 흐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마트에 자주 가시는 분들에게는 귀에 익숙한 음악과(사실은 “남태평양 South Pacific” 이라는_이 또한 부모님 세대에서는 유명한 _영화에 수록된 곡이에요), 보사노바 스탠다드와 같은 음악과 시부야계의 대명사인 Flipper’s Guitar 가 샘플링한 음악들도 들어있어요. 그렇게 어렵지 않은, 대부분은 편안한 음악들 입니다. (이래서 예전 사람들이 이지리스닝으로 이름을 붙였나봅니다)


1960년대의 브라질 청년 문화인 보사노바 스타일은 앞서 언급한 A&M 레이블의 레코드나 당시 활약했던 프랑스 배우들의 레코드에 자주 등장합니다. 심지어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가수들도 보사노바를 부르고 있어요. 지금부터 반세기도 넘은 시기에 남미와 북미와 유럽과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공통된 관심사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해요.


참고로 이 A&M 레이블은 일본에서는 꽤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한 출판사의 유명 에디터는 자신이 기획한 신서(新書)시리즈의 모티브로 이 A&M 레이블로 가져갔다는 일화도 있어요. 출판과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꼭 체크해보셨으면 하는 레이블 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