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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함무라비’ 김명수 “실명으로 엘 따라잡고 싶어"

“너의 성격 그대로 임바른이 되었으면 한다.” JTBC ‘미스함무라비’를 태동하게 만든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극 중 임바른을 연기한 인피니트 김명수에게 요청한 연기 주문이다. ‘미스함무라비’는 현직 판사가 집필을 담당한 덕에 현실에 대한 낭중지추와도 같은 통찰을 제공할 수 있었던 드라마다.     


문유석 판사로부터 “점점 임바른이 되어간다”는 평을 들었다는 김명수는 “드라마 1부부터 16부까지 대본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극 대본 자체가 임바른을 대변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미스함무라비’는 90%가 사전제작으로 만든 드라마다. 5개월 동안 촬영하며 종영일이 가까울수록 방영 기간과 가깝게 촬영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예민하지 않고 무겁지 않았다고 김명수는 전하고 있었다. “16회차 에피소드가 국민참여 재판이었다. 분위기가 무거울 법 했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좋게 좋게 갔다.”     


김명수는 임바른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캐릭터가 법원과 판사라는 분위기에 맞기 위해 민사와 형사 재판을 살펴보았다. 실제 판사가 업무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투 및 법원과 판사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젖으려고 노력했다.”     


김명수는 ‘미스함무라비’를 연기하는 동안 연기와 가수를 겸업하는 것에 대해 가장 영향을 덜 받았다고 전했다. “이전에 활동할 때는 음반 활동과 연기가 겹칠 때가 있었다. 음악 방송이 끝나자마자 작품을 한 적도 있는 등,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가 많았다. 집중을 하고 싶어도 집중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앞으로는 집중을 잘 해서 연기하는 캐릭터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다고 가수 활동과 병행하며 연기하는 것에 대해 마이너스 요소만 있는 건 아니었다. “가수로 무대에 오를 때에는 4분 안에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가수가 100미터 달리기를 뛰는 거라면 배우는 마라토너다. 가수 출신 배우는 ‘퀵 체인지’가 잘 된다고 본다.”     


연기할 때 중요한 점에 대해 김명수는 ‘몰입’이라고 손꼽고 있었다. “몰입이 되지 않는다면 연기하고자 하는 캐릭터가 나올 수 없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다른 배우와 호흡을 맞춰가며 연기하는데 있어 만일 몰입이 안 되면 개인 연기나 단체 연기 모두 어려워지고 만다.”     


하나 더, 김명수는 자신의 연기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을 줄 알고 있었다. “모니터하면 연기적인 장점보다 단점이 보일 때가 있다. 이번 임바른 연기는 대사가 많다 보니 말할 때 ‘딕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캐릭터의 감정이 변할 때 ‘딕션’을 좀 더 잘 표현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배우라면 자신의 연기를 비판하는 악플은 외면하고 싶다. 하지만 김명수는 남달랐다. “댓글을 많이 본다. 도움이 되는 비판적인 댓글도 있다. 다음 작품에 있어 나아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고 본다.”     


김명수는 다양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다. 솔로 앨범을 내는 것,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것 모두가 다른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김명수는 전하고 있었다. “‘저 친구(김명수)는 보는 맛이 있어’ 하는 반응이 있다. 기대치에 부응하고 싶고, 제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저에 대해 알리고 싶다. (제가 성장하는 걸) 성장형, 계단형으로 보시는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건 다른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 김명수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김명수라는 이름이 더 열심히 해서 엘을 따라잡아야 한다. 엘이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 가수적인 위치에 있다고 치면, 김명수라는 이름은 지금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가수로는 엘로 인정받으면서,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을 하고 김명수라는 이름이 많이 불리고 싶다.”


미디어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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