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영상 콘텐츠 산업과 소라의 퇴장

by Tommyhslee

소라의 등장과 퇴장

- 2024년 2월, 오픈AI의 영상서비스 소라는 혁신적인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 그 파급력은 엄청났다. 소라 출시 이후 AI 영상 서비스들이 수도 없이 개발되었으니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025년 9월 소라2가 단독 앱으로 출시되었을 당시, 미국 앱스토어 1위를 20일간 유지했으며 챗GPT보다 빠르게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 2025년 12월, 월트 디즈니와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 및 IP 라이선스 계약까지 맺으며 날개를 다는듯했다.

- 하지만 출시 2년째인 2026년 3월 소라는 서비스 종료를 밝혔다.

- 소라는 성공적인 초기 지표와 달리, 출시 30일 이후 사용자 리텐션이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 호기심에 사용한 유저는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할 니즈는 없었다는 뜻이다.

Sora


막대한 유지 비용

-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LLM만해도 개발 비용과 유지비용이 수백억, 수천억 단위고 이미지 모델은 그의 몇 배, 영상 모델은 또 그의 몇 배라는 말이다.

- AI 영상은 픽셀 단위를 추론하는 디퓨전(확산) 모델 방식이기 때문에 컴퓨팅 파워를 엄청나게 소모한다.

- 통상 10초 분량의 AI 영상 하나를 생성하는데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5~600원에서 많게는 2~3천원까지 소요된다.

- 소라는 1,500~2,000원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 몇몇 분석과 기사에 따르면 오픈AI는 소라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1,500만달러, 한화 약 200억원을 소모해야 했다고 한다.

- 1년이면 7.3조원 수준까지 불어난다.

- 반면 매출은 수십억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는 재무 구조가 된 것이다.

- 지금 오픈AI는 차세대 핵심 LLM인 '스퍼드(Spud)'를 훈련하고 챗GPT의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 제미나이의 등장은 오픈AI에 코드 레드를, 클로드의 등장은 회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 소라에 들어가던 연산 자원을 전부 회수하여 핵심 사업에 몰아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타인자본으로 하는 사업, 자기 자본으로 하는 사업

- 그럼 수많은 AI영상 서비스 중 소라만 문제일까?

- 아마 대부분 AI영상 서비스가 겪고 있는 공통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구분해서 봐야 할 점이 있다.

- 첫째는 사업을 '자기 자본으로 하고 있는가?' '타인자본으로 하고 있는가?'다.

- 문제는 대개 타인자본으로 사업하고 있는 회사들에서 발생하고 있다.

- Runway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쟁에서 한 발을 빼고, 최신 Gen모델에 Kling, Veo 등 타사 모델들을 끌어와 wrapper 서비스 형태로 바뀌었다.

- Pika는 일찌감치 AI 영상 플랫폼으로 피봇 했다가 최근에는 AI Companion 모델로 다시 피봇 했다.

- Luma, LTX 등도 미래가 밝다고 보기 어렵다.

- 지금 시장에서 그나마 관심을 받는 서비스는 Higgsfield나 Freepik 같은 wrapper 서비스 들이다.

- 수익성은 모르겠지만 그나마 사용자가 붙고 매출이 찍힌다.

- 다만 API 구조 특성상 고마진 플랫폼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 반면 자기 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Kling(Kuaishou), Seedance(ByteDance), Veo(Google), Wan(Alibaba)은 다르다.

- 아마 마찬가지로 적자가 나겠지만 꾸준히 서비스가 업데이트되고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

- 기존사업에서 번 돈을 투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타인자본으로 사업하는 회사와 달리 의사결정이 심플하다.

- 남의 돈으로 사업하는 회사들은 그럴 시간이 없다.

- 오픈AI처럼 빠르게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에 힘을 모아야 한다.


*시장 타깃

- 둘째는 '어떤 시장을 타깃하고 있는가?'다.

- 초기 AI 영상은 밈 영상과 일부 광고 정도에만 쓰였다.

- 툴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 툴로 어떤 생산성을 만들어내거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돈 주고 쓸 이유가 없다.

- 뜨내기 크리에이터들을 빼면 대부분 크리에이터들은 AI slop이라고 불리는 밈 영상과 광고 영상에서 돈을 벌었다.

- 하지만 중국이 등장했다.

- 중국은 AI 드라마와 AI 애니메이션 시장을 만들어냈다.

- 돈 주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요가 생기니 중국 내 소규모 AI 스튜디오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 이들은 고스란히 AI 영상 서비스의 고객이 되었다.

- 수익화가 가능하니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생겼다.

- 중국의 AI 영상 산업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하나 쓸 정도 주제가 되기 때문에 자세히는 다루지 않겠다.

- 중국 내 AI 영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 시장규모와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아주 크다는 것만 알면 된다.

- 그렇게 생태계가 만들어지니 비즈니스 구조가 생겼다.

- 최근 1년간은 중국 AI 업체의 서비스 퀄리티가 미국을 빠르게 앞서고 있다.

- Seedance 2.0이나 Kling 3.0을 보았으면 아마 이 말을 이해할 것이다.

- 그 와중에 미국의 주요 경쟁업체인 소라는 서비스를 접었으니 상황이 중국업체로 빠르게 쏠리고 있다.


https://youtu.be/g-3QiLLcfvc?si=pLgJPH4wq-r5Fuj8

중국 AI 드라마 <南天门之天枢防线>,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다.


글을 마무리하며

- 소라의 선택은 회사 내부의 문제이지 AI 영상의 비전을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

- 그럼에도 Veo와 함께 미국 AI 영상 산업 Big2로 평가받던 소라의 퇴장은 아쉽다.

- AI 영상이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 아마 당분간은 중국업체로 집중이 가속화될 것 같다.

- 중국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생태계를 구축한 점이다.

- 저작권 문제에서도 다소 자유롭게 행동한다.

- 소비자에게는 선택지가 넓어져야 하는데 한쪽으로 쏠리는 건 다소 우려스러운 일이다.



참고

https://www.bbc.com/news/articles/c3w3e467ewqo

https://techcrunch.com/2026/03/29/why-openai-really-shut-down-sora/

https://www.forbes.com/sites/phoebeliu/2025/11/10/openai-spending-ai-generated-sora-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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