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을 위한 우리만의 질문들

핑크빛 미래를 기다리지 않는 전략

by 토니샘

지금까지 두 편에 걸쳐 이야기했습니다.


세계 AI 사상가들은 "인간은 방향을 결정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AI 리더들은 "노동에서 해방된 인간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게 된다"라고 말합니다.


둘 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담론에는 빠진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평범한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번 편은 그 이야기입니다.



먼저 시간 축을 가져야 합니다

AI 담론은 보통 두 가지 극단 사이를 오갑니다.


"곧 인간 노동이 사라진다"는 것과 "인간은 계속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 기술 변화는 언제나 단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기 보급에는 약 40년이 걸렸습니다.

인터넷 확산에는 약 20년이 걸렸습니다.

스마트폰 확산에는 약 10년이 걸렸습니다.


AI 역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AI 시대가 오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변화가 먼저 오느냐"


이 질문의 관점에서 보면,

AI 변화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3년~2년 — 도구로서 AI 시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 AI는 아직 도구의 단계입니다.

생산성을 높이고,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고, 활용 능력의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에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이런 것들입니다.

리서치 자동화, 아이디어 초안 생성, 이미지 생성, 기초 코드 작성.

이것들은 이미 현실입니다.


이 단계에서 결정적인 분기점은 하나입니다.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되느냐, AI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대체되는 사람이 되느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거창한 미래 설계가 아닙니다.


AI 도구에 익숙해지는 것,

그리고 '내가 일하는 방식'에 AI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2~5년 — 직무 구조 재편의 시대

앞으로 2년에서 5년 사이, AI는 '도구'에서 '업무 재편'의 단계로 들어갑니다.

중간 단계의 업무가 줄어들고, 조직의 구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일어날 변화를 예상해 보면,

주니어 수준의 반복 작업이 줄어들고,

자동화된 리서치가 일상이 되고,

레이아웃 생성은 거의 AI가 처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단계에서 인간 디자이너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경험 전략을 구성하는 능력, 서비스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


이 단계에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 직무에서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부터 이 질문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큰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5–10년 — 직업 구조 재편의 시대

5년에서 10년 사이에는 일부 직업이 소멸하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합니다.

이 단계의 특징은 인간 중심 직업의 부상입니다.

AI 감독 직무, 인간 경험 설계, 사회적 관계 중심 직업들이 오히려 중요성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술을 인간의 경험으로 번역하는 역할"이 더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UX와 서비스 디자인이 이 지점에서 오히려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면 AI 담론에서 말하는 역할들 — "질문하는 인간, 방향 정하는 인간" — 은 버려야 하는가?

아닙니다. 그 역할들은 맞습니다.

다만 너무 추상적이라서, 현실에서 쓸 수 없는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더 현실적인 네 가지 역할로 다시 쓰고 싶습니다.

AI 시대 평범한 사람의 현실적 역할 4가지


① 맥락 설계자 (Context Manager)

AI는 데이터를 처리하지만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조직의 정치, 인간관계, 문화적 의미, 상황적 판단 — 이런 것들은 아직 AI가 읽어내지 못합니다. 이 맥락을 설명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② 책임 결정자 (Accountability Owner)

AI는 결정을 추천할 수 있지만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정의 책임, 리스크의 판단, 윤리적 선택 — 이것은 결국 인간의 몫입니다. AI 시대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의 가치는 오히려 올라갑니다.


③ AI 활용자 (AI Operator)

앞으로 많은 직업이 AI를 다루는 직업으로 변환됩니다.

AI와 협업하는 디자이너, AI를 활용하는 의사, AI를 감독하는 변호사. 도구를 잘 다루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④ 관계 설계자 (Relationship Designer)

AI는 관계를 만들지 못합니다.

신뢰, 공감, 협력 위에서 작동하는 인간 사회에서 관계를 설계하는 능력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마지막 영역에 가깝습니다.


이 네 가지 역할의 공통된 핵심어를 정리하면 세 단어가 됩니다.

맥락 / 책임 / 관계

AI 시대에 인간의 경쟁력은 지능이 아닙니다. 지능은 이미 AI가 더 잘합니다.

인간의 경쟁력은 맥락, 책임, 관계입니다.


노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성격이 바뀐다?

역사를 보면 인간은 노동이 사라질 때마다 새로운 노동을 만들어 왔습니다.

농업 사회에서 산업 노동으로, 산업 사회에서 지식 노동으로, 디지털 사회에서 창작 노동으로.


AI 시대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노동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그 모습이 바뀔 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거리를 두고 본 이야기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노동은 한순간 사라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다른 형태의 노동이 나타납니다.


멀리서 보면 그것이

마치 ‘성격이 바뀐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 새로운 노동이 이전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AI 풍요 사회를 막연히 기다리는 것은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던져야 할 세 가지 질문

AI 시대에 개인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1. 내 일에서 자동화될 부분은 무엇인가?
2. 내 일에서 인간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3. 나는 AI를 사용하는 사람인가, AI에 의해 사용되는 사람인가?


이 세 질문에 지금 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5년 후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AI 낙관론자들은 말합니다.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될 것이다."


저는 그 미래가 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 미래가 언제 올지, 어떤 모습으로 올지,

그리고 그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AI 시대는 기다리는 미래가 아니라 적응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아닙니다.

변화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계속 재정의하는 능력입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AI 시대를 위한 질문들" 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