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AUJIN

22만 원짜리 립스틱, 이래도 될까?

루이비통의 뷰티 시장 진출, 럭셔리 브랜드가 뷰티에 진심인 이유

by 어진시

백화점 명품관에서 눈부신 핸드백 옆에 놓인 검은색 케이스의 립스틱 한 개가 무려 22만 원이란, 최근 루이비통이 첫 뷰티 컬렉션 '라 보떼 루이뷔통'을 선보이며 세상에 던진 가격표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루이뷔통 하면 럭셔리백에 대한 인식이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뷰티 시장 진출에 대해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하지만 샤넬, 디올은 이미 오래전부터 뷰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고, 에르메스마저 2020년 뷰티 라인을 론칭하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과연 럭셔리 브랜드들은 왜 이토록 뷰티 시장에 진심이 된 걸까요? 그리고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의 소비 심리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럭셔리 브랜드가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럭셔리 브랜드들이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동기가 숨어 있답니다.


1. 흔들리지 않는 수익원, '립스틱 효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의류 판매는 쉽게 타격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화장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고 꾸준한 수요를 보이죠. 특히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은 고가의 품목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처럼 '작은 사치'를 통해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일명 '립스틱 효과'라고 부르는데,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러한 심리를 놓치지 않고 뷰티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것입니다.


2. 높은 마진율로 끌어올리는 수익

뷰티 제품은 패션 아이템에 비해 생산 비용이 낮고 마진율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향수는 마진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합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처럼 높은 마진율을 통해 전체 브랜드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3. 더 많은 고객에게 문을 열다 ‘엔트리 아이템’

명품 가방이나 시계는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하며 소수만이 경험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럭셔리 뷰티 제품은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감성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엔트리 아이템' 역할을 합니다. 이는 특히 젊은 세대나 신흥 부유층을 브랜드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됩니다. 럭셔리 립스틱 하나로 브랜드를 처음 접한 소비자가 점차 의류나 가방 등 고가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4. 라이프스타일 포괄로 브랜드 세계관 확장

럭셔리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가진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적인 가치를 보여주려 합니다. 뷰티는 패션과 더불어 소비자의 일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뷰티 라인 확장을 통해 브랜드의 세계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침투하려는 전략입니다.



'비싼 건 더 비싸게' 소비 양극화와 가치 소비


그렇다면 럭셔리 브랜드의 이러한 뷰티 시장 진출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구매 패턴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최근 소비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는 바로 가격 양극화 현상입니다. 중간 가격대의 제품보다는 '아예 비싼 초고가' 제품이나 '아예 저렴한 초가성비' 제품으로 소비가 쏠리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럭셔리 뷰티 제품은 이러한 양극화 현상 속에서 '비싼 건 더 비싸게'를 외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죠.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가치 소비와 브랜드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제품에 깃든 장인정신과 철학에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또한, 럭셔리 뷰티는 제품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해야 하는데요. 퍼스널 서비스,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 VIP 고객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등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와야 소비자들은 기꺼이 높은 가치를 지불합니다.




루이비통의 뷰티 시장 진출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닙니다. 패션 하우스들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매우 전략적인 활동이죠. 22만 원짜리 립스틱은 단순히 립스틱이 아니라, 그 안에 럭셔리 브랜드의 미래와 우리의 변화하는 소비 심리가 담겨있습니다. 과연 럭셔리 브랜드들은 뷰티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또 어떤 변화와 놀라움을 선사하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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