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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체류자의 소소한 투자 이야기
by 김투몽 Jul 10. 2018

악재도 좋은 투자 기회다

해외 주식 투자 시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형 악재가 터져 주가가 급락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아니, 악재가 터졌는데 그 주식에 투자를 한다고? 그렇다. 물론 모든 악재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악재가 기업의 펀더멘탈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라고 해야할까?) 에 미치는 영향력 여부를 판단해서 투자를 한다.

  

이 투자 방식은 나름 나쁘지 않은 투자 결과를 얻고 있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급락했다면, 해당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가령 얼마 전 트럼프가 아마존을 손보겠다고 발표했을 때, 페이스북의 데이터 스캔들이 발생했을 때가 이에 해당되는 경우였다. 


우선 아마존의 경우 더이상 미국 정부가 손볼 수 있는 규모의 기업이 아니다. 그렇기에 본질적인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악재라고 판단했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스캔들의 경우, 페이스북의 진정성 높은 사과와 후속 대안만 마련한다면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포함) 을 대신할 수 있는 기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주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 이전 가격을 넘어섰다 (캡쳐 시점보다 주가는 더욱 상승해서 아마존은 현재 1,700불, 페이스북은 200불을 넘어선 상태다. 


출처: Google Finance
출처: Google Finance



악재가 한 산업 전체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경우가 있다. 중국 시진핑이 2017년 초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유럽 명품 기업들 주가가 많이 하락하거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주춤했다. 유럽 명품 기업들의 성장 동력은 중국 내에서 뇌물로 인한 명품 수요였는데 그 수요가 갑자기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본질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다. 1) 명품 브랜드는 희소하기에 명품인만큼 결코 다른 상품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점, 2) 과시적 욕구가 강한 중국인들이라면 뇌물로 명품을 받지 못하게 되면 본인의 돈으로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1년 정도 시간이 지나자 LVMH, Hermes, Kering 등의 명품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 이전 고점을 넘어섰다. 


출처: Google Finance

 

이 전략과 관련해서 유념해야 할 몇 가지 시사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악재의 펀더멘탈 영향 여부 분석은 정말 중요하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는 악재의 경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장기간 주식에 투자금이 묶이게 된다.  


2.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악재들이 있다. 단순히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한국 개인투자가가 악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악재에도 관심을 갖자.  


3. 하지만 난 한국 증시에서는 이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은 투명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악재가 터졌을 때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악재의 진짜 원인을 개인투자가들이 파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난 이런 악재를 활용하는 투자 전략을 해외 주식 투자 시에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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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유럽 체류자의 소소한 투자 이야기
스스로를 5년 째 유럽을 여행중인 마케터라고 정의합니다. 심리학과 브랜딩 관점에서 사회 현상을 해석하고 투자에 접근합니다. 제 5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금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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