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운
얼어붙은 것은 날카롭고 비타협적이다.
간혹 다른 것들 조차 얼려
같이 붙어 버릴지언정
틈을 보이지는 않는다
눈발 쉴 새 없이 퍼붓고 결코 쉬 않지 않는다.
한번 앉아버리면 얼어붙어 버리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해지는 풍경조차 날카롭다.
대합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추위에 그으린 얼굴로 서성인다.
앉지 않는 사람들
떠날 것을 기약하는 사람은 결코 앉지 앉는다.
떠나려는 자 조차 방심하면
어느새 얼려버리는 겨울 통리
그러므로 통리에서 너는
겸손하라
죄지은 자
피하고 싶은 겨울
눈(眼) 빛만 서로의 가슴을 데우는
겨울 통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