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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Jan 02. 2020

겨울 통리에서 2

                                                    여  운


얼어붙은 것은 날카롭고 비타협적이다.

간혹 다른 것들 조차 얼려 

같이 붙어 버릴지언정

틈을 보이지는 않는다

눈발 쉴 새 없이 퍼붓고 결코 쉬 않지 않는다.

한번 앉아버리면 얼어붙어 버리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해지는 풍경조차 날카롭다.


대합실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추위에 그으린 얼굴로 서성인다.

앉지 않는 사람들

떠날 것을 기약하는 사람은 결코 앉지 앉는다.

떠나려는 자 조차 방심하면

어느새 얼려버리는 겨울 통리


그러므로 통리에서 너는

겸손하라

죄지은 자

피하고 싶은 겨울

눈(眼) 빛만 서로의 가슴을 데우는

겨울 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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