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이란

by 정새봄

짝사랑이란


말끝마다 머뭇거리고

눈빛마다 비밀을 담은 당신


손끝이 스칠까

가까이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두려워 한발 물러서던 시절


강의실 창가에 비친 햇살따라

밝게 웃던 당신을 보며 나도 모르게

마음 한켠이 '쿵'하며 내려 앉는다.


멀찍이 뒤따라 걸으며

내 작은 세상이 온통 당신으로

가득찼을 때 당신은

앞만 보고 걸어간다.


남녀의 시간이 서로 달라

어느덧 내 곁에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이 생겼다


이제 당신의 시선이 나를 바라볼 때

얄궂게도 깨닫게 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짝사랑이란...

닿지 못해도 빛나는 별같다는 것을








핸드폰을 보다가 카카오톡에 업데이트된 이름을 보았다. 세상이 좋아져서 세월이 흘러도 어떻게 사는지 대충은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우연인지 20년이 흘렀는데도 휴대폰 번호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사용중이다. '잘 살고 있구나!' 대충 짐작해보며 예전 느꼈던 흐릿한 감성을 잠시 꺼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