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을 운영한 지 어느덧 15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수십 명의 학생들이 오갔고, 크고 작은 일들도 참 많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 밤샘 공부를 하고 나서 시험 결과에 만족스러워하며 등원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예전에는 결석이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철렁 내려앉곤 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에는 결석이 곧 성적 하락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결석 소식이 별일 아닌 듯 가볍게 느껴집니다. “오늘 배가 좀 아파서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쉬어야 할 것 같아요.” “학교 행사로 피구 대회 예선이 있어서요.” 이유도 참 다양해졌습니다.
한때는 시험 기간만 다가오면 '절대로 빠지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시험기간이 특별한 날인지조차 구분이 모호해졌습니다. 마치 결석이 학교 생활의 아주 자연스러운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은 것만 같아요.
이럴 때마다 고민이 깊어집니다.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한 걸까요? 시험 기간에도 자기 할 일보다 다른 재미있는 일정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선생님으로서, 운영자로서 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결석 그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왜’ 빠지는지에 주목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빠지면 혼난다”가 아니라,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몸이 정말 아픈 아이는 충분히 돌봐주고, 잠깐 기분 전환이 필요한 아이에게는 가벼운 상담을 진행합니다.
해결책으로는 학생들 스스로 스케줄을 조율해보게 하고, 결석 사유를 미리 공유한 뒤 보충 수업 일정을 함께 잡아보기도 합니다. 부모님과도 소통을 강화해, 단순한 결석을 넘어 학습 태도 전반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려 노력합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더욱 결석이 줄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세상이 변했고, 아이들의 관심사와 생활 패턴도 달라졌으니까요. 하지만 결석을 무조건 문제로만 보지 않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여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 일이 무엇인지 오늘도 저는 아이들과 함께 그 길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