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아직
어둠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지만
나는 졸린 눈 떨쳐내며
길 위에 서있다.
한걸음 한걸음
땅과의 대화가 시작되고
제법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달린다는 건
흩어진 나를 모으는 일
미래를 향해 말설임 없이 선을 긋는 일이다.
가쁜 숨 속에서
나는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땀방울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박동처럼 뛰어오른다.
멀리 빛나는 샛별처럼
끝은 보이지 않아도 좋다.
내 안의 길이 나를 밀어주고
나는 그 길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달린다는 건
멈춤을 딛고,
나아감을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