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린다는 건

by 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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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는 건



새벽은 아직

어둠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지만

나는 졸린 눈 떨쳐내며

길 위에 서있다.



한걸음 한걸음

땅과의 대화가 시작되고

제법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달린다는 건

흩어진 나를 모으는 일

미래를 향해 말설임 없이 선을 긋는 일이다.


가쁜 숨 속에서

나는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땀방울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박동처럼 뛰어오른다.


멀리 빛나는 샛별처럼

끝은 보이지 않아도 좋다.

내 안의 길이 나를 밀어주고

나는 그 길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달린다는 건

멈춤을 딛고,

나아감을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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