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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광석 Dec 26. 2023

김구선생의 소원

5차 산업을 응원하자

 1790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산업혁명과 함께 제조업이 발달하였다. 유럽은 농업이 기반이었던 왕권국가에서 제조업을 중시하는 제국주의로 급격히 변환되었다. 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영국의 해외식민지 확장을 본 따서, 19세기에는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까지 식민지를 바구니에 쇼핑을 하듯 경쟁적으로 확장해 갔다. 대량생산과 대량운송이 가져온 폐해였다. 이러한 나라들이 세계의 제조업을 쥐락펴락 했다.

 

 산업화와 근대화에 한발 늦은 나라들은 식민지로 전락하여, 자원과 노동을 착취당했다. 20세기 후반이 되면서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제조업을 시작하였다. 아시아의 “네 마리의 용(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과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다. 한국은 다행히 기술집약산업으로 발 빠른 변화를 하여, 2021년을 기준하여 세계 10대 무역국이 되었다. 1999년 발족된 G20(세계경제협의기구)의 회원국이며, 2021년에는 미국이 초청한 G7+3의 3개 국가(인도 호주 한국) 중의 한나라가 되기도 했다. 실질 GDP가 상승하여 G7(주요 7개국 모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국가 중의 이탈리아 보다 GDP가 높다는 발표도 있었다. 


 제조업은 선발국가의 견제와 후발국가의 추격으로 피투성이의 레드오션이 되었다. 조선과 전자산업이 일본과 경쟁하며 세계를 리드하고 있지만, 중국이 바로 뒤에서 추격을 하고 있다. 제조업 선진국들은 유통, 금융, 관광 등 3차 산업으로 이동했다. 한국은 정보 의료 교육 등 4차 산업(지식집약산업)을 넘어, 취미 오락 패션 등 5차 산업(레저산업)의 선두그룹에 들어가고 있다. 


 1998년, 김대중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문화산업은 21세기의 기간산업이다’고 선언했고, 문화를 개방하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키웠다. 스포츠 음악 영화 드라마 게임 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21세기 초반에 들어와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여자 골프는 2020년 세계 랭킹 1,2위가 한국 선수이며 10위 안에 5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2020년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 4개 부문의 상을 수상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의 드라마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한국사람만 모른다고 할 정도이다. 2003년 작품, 드라마 ‘대장금’을 방영하는 시간에는 도로에 차가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인 제작자 김민석의 ‘아기상어(Baby Shark)’는 2019년 미국 프로야구팀인 워싱턴내셔널즈의 응원가가 되었으며, 유튜브 81억 뷰로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오늘은 여러 문화산업 중에 K-POP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BTS”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가수가 성공하려면, 좋은 음악을 만든 다음 방송국의 도움으로 세상에 알리는 길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BTS” 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그때 전혀 다른 플랫폼인 “유 튜브” 가 나왔고, “BTS”는 방송국이라는 매체를 건너뛰고, 소비자와 바로 손을 잡았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여 유튜브에서 실 소비자인 고객에게 직접 알렸다. 팬 클럽 ‘아미(Army)’의 지지와 응원을 받아 성공을 한 것이다. 2020년에 크게 히트를 한 ‘다이너마이트’는 한국어가 섞이지 않은 영어로 시종 노래를 불렀다. 가사의 내용도 영미권에서 익숙한 문화적 소재를 차용하였고, 젊은이들의 꿈과 고민을 위로하고 응원해 주는 건전함을 어필하여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미국의 음악전문잡지 빌보드(Bill Board Magazine)는 1959년부터 매주 싱글과 앨범 판매량을 집계해서 발표하고 있다. 2020년 8월 21일부터 발매한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9월 1주 차 빌보드 ‘핫 1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게재하였다. 아시아 가수로서는 최초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를 하였다. ‘핫 100’은 한국가수로는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한 이래 처음이다. 발매 첫 주에 ‘핫 100’ 1위로 진입한 곡은 빌보드 역사상 43곡뿐이라고 했다.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팬클럽 팬덤(fandom) 은 콘서트 시작 전부터 몰려들어 공연장과 주변도로가 마비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BTS”의 아미(ARMY)도 세계주요 도시 순회공연에 수 만 명이 몰려와 발음도 어려운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 주고 있다. “BTS”는 세계 팝 공연의 성지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도 공연을 했고, 미국의 4대 음악 시상식에도 모두 참석했다. 이제는 70년 전통의 그래미 상을 받는 것만이 남아있는 숙제이다.


 조선 전자 자동차 등의 제조업도 물론 기술을 계속 개발하여 새롭고 진화한 신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편으로 세계의 소득 수준은 계속하여 증가할 것이고, 문화적인 욕구도 따라서 상승할 것이다. 문화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 분명하다. 5차 산업인 레저산업에 적극적이고 열의 있는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하겠다. 문화가 국가브랜드이다. 문화산업의 선두그룹에 우리나라가 서 있다. 


 과거 식민지였던 세계의 최빈국, 인구 5천만의 한국(South Korea)이 이토록 엄청난 문화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때가 있었는가?  “BTS”가 세계최고 수준의 완성도 있는 노래를 불러, 대한민국의 문화가 세계로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이 세계의 문화를 이끌기를 응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문화적인 소양을 갖춘 문화 소비자가 되어야 문화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강국’을 소원하셨던 김구선생이 지하에서 얼마나 좋아하실까! “자주독립이란 자기 국토와 자기 문화를 가지고 지키는 것, 국토는 육체이며 문화는 영혼이라” 생각하셨던 분 김구 선생의 영전에 이 글을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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