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버튼] 언제나 플랜 A,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Dec 5. 2025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진 크란츠(아폴로 13호 항공 디렉터) ―

우리는 흔히 최선의 선택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거라 믿습니다. 플랜 A, 즉 가장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기에 반드시 성공할 거라 기대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에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있으며, 오히려 예상치 못한 선택들이 더 나은 길을 열어 주기도 해요.

류시화 작가는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길을 보여 주기 위해 길을 잃게 한다. 돌아가는 길투성이의 인생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과 행복한 일은 동시에 일어난다. 플랜 A보다 플랜 B가 더 좋을 수도 있다, 가 아니라 더 좋다. 플랜 A는 나의 계획이고 플랜 B는 신의 계획이기 때문이다.”

플랜 A가 무너질 때 우리는 절망하지만, 그 순간이 오히려 더 큰 가능성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직선 길이 최단 시간, 최고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곡선, 구불구불한 길, 우회 길이 직선보다 더 빠르고 좋은 결과를 낳아요. 우리는 직선이 가장 효율적이라 믿지만, 앞날은 누구도 모릅니다. 지금 가는 길이 돌아가는 길처럼 보여도, 그 길이 결국 최선이 될 수 있어요.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절망하지 마세요.

플랜 A가 실패했다면 또 다른 길이 열려 있다

정책학자 찰스 린드블롬Charles Lindblom은 ‘점증주의Incrementalism 의사결정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현실에서는 정책 결정이 한 번의 완벽한 계획(플랜 A)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기존 정책에서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일련의 작은 단계들(플랜 B, C…)을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IBM이 메인 프레임 사업을 고집했다면 지금의 소프트웨어 강자가 되지 못했을 거예요. 넷플릭스가 DVD 대여 사업을 고수했다면 지금처럼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요? 완벽한 계획을 고수하는 게 오히려 더 큰 실패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NASA의 아폴로 13호 미션도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대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 위대한 성공을 만들어 낸 사례입니다. 원래 달 착륙을 목표로 했으나, 산소 탱크 폭발로 인해 계획을 변경해 승무원들의 생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죠. 생존을 위한 즉각적인 문제 해결 과정이 실행되면서 승무원 전원이 무사히 귀환했어요. NASA는 이를 ‘성공적인 실패 A Successful Failure’라고 평가했습니다. 처음의 목표가 반드시 끝까지 유지되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중요한 건 상황에 맞게 적응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함입니다.

플랜 A를 밀어붙이는 게 최선이라고 착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차선책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인생은 살 만하죠. 중요한 건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안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하나의 문이 닫혔다고 멈추지 마세요. 계속 두드리고, 또 다른 문도 찾아보세요. 그러면 반드시 새로운 문은 열립니다. 최선만 고집하지 마세요. 최선이 어려울 땐 차선도 고려하세요. 차선, 차차선을 선택하는 건 틀린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단지 현실과의 절충일 뿐이죠. 모든 건 내 마음과 태도에 달려 있어요.

충분한 숙고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면, 당시엔 그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시간이 지나야 옳고 그름이 드러나죠. 우리는 선택을 옳게 만들어 가면 됩니다. 다시 말해, 선택 후 후회하는 게 아니라 그 선택을 통해 더 나은 길을 찾아가면 돼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악입니다. 플랜 A가 무너졌다고 좌절하거나 멈추지 마세요. 차선이든, 차차선이든, 어떤 길이라도 계속 걸어가세요. 인생엔 정답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선택이 최선인가?’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을 어떻게 최고의 길로 만들 것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