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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리셋

[리셋 버튼] 올인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by 박근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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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다.”

― 피터 드러커 ―


목표에 모든 걸 걸면 집중력이 강해지고, 그 힘으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들 말합니다. 실제로 많은 성공 사례가 이를 증명하는 듯하죠.

그런데 정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올인이 필수일까요? 반드시 한 가지에 모든 걸 걸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올인이 아니라, 오히려 퇴로를 마련하고 출구 전략을 준비하는 거예요.


올인은 조급함을 만듭니다. 퇴로가 없는 상황에서는 심리적 압박이 극도에 달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요. 미국의 행동 과학 분야 학술지《Current Opinion in Behavioral Scienc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보상 평가를 왜곡시키고 장기적 안목보다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여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Porcelli & Delgado, 2017. 즉, 퇴로 없는 환경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기 어렵고, 당장의 문제 해결에 급급해지기 쉽지요.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올인은 성공하면 큰 성과를 가져오지만, 실패하면 모든 걸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해요. 미국 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창업 후 5년 내 생존율은 약 50%입니다. 한편, 기존 직장을 유지하며 창업을 병행하는 것이 초기 재정적 안정성을 제공하여 창업 실패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경영 관련 논의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이는 올인한 사람보다 퇴로를 마련한 사람들이 더 오래 버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배수진 전략 vs 퇴로를 남겨 두는 전략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도 대학을 중퇴하며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무모한 올인을 한 건 아니었어요. 그는 이미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했고, MITS와의 계약을 확보한 상태였죠. 이후 1980년에 IBM과의 계약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그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었죠. 반면, 철저한 올인을 외쳤던 사람 중 대다수가 실패 이후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배수진 전략이 항상 성공을 보장한 것은 아닙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한신韓信의 배수진 전술은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되지만, 같은 전략을 시도한 신립의 탄금대 전투(1592년)나 제갈량의 가정 전투(228년)는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퇴로 없는 싸움이 오히려 전멸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죠. 반면,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퇴로를 막지 않고, 울돌목의 좁은 해협을 활용해 적의 함대를 분산시키며 기회를 노렸습니다. 무조건 배수진을 치고 싸운 게 아니라, 퇴로를 남겨 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요.


퇴로를 남긴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실린 여러 연구와 기사예: Edmondson, 2018에 따르면, 심리적 안전감은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며 팀의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해요. 퇴로를 준비한 사람이 더 여유를 가지고 전략을 짜고,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심리적 안전감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혁신과 성과를 높이는 데도 기여합니다.


경제적 안정망 역시 중요해요. 금융 설계 원칙에 따르면, 재정적 보험과 같은 경제적 안정망은 리스크를 완화하고 장기적인 재무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생계가 급박하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선의 선택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죠. 투자도 올인을 경계해야 할 대표적인 예입니다.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게 완충 역할을 해 줘야 무사히 어둠의 시간을 지나갈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무조건적인 올인이 아니라 전략적인 접근입니다. 퇴로를 남기고, 출구를 준비하며,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게 더 안정적이고 현실적이죠. 마윈도 알리바바를 설립하기 전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며 경험을 쌓아 결국 성공적인 복귀를 이루어 냈어요. 만약 그가 한 가지 사업에만 모든 걸 걸었다면, 그에게 두 번째 기회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무조건 올인하는 게 정답이 아닙니다. 한 가지에 모든 걸 걸고 극단적인 배수진을 치는 대신, 퇴로를 확보하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경제적, 심리적 안정이 있어야 더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실패했을 때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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