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쉼표가 필요했나보다..
점심을 먹고서 어슬렁 즐겨찾는 카페엘 들렀다.
커피를 주문하고 바깥의 테이블로 향하는데, 내가 다가간 자리엔 가을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는 곳인데 오늘은 왠지 먼저 자리잡은 손님이랄까..
겨울이 얼른 가라고 뒤따라 오며 재촉하고 있겠지만,
가을을 싣고 떨어지는 낙엽도 잠시 쉬어갈 자리가 필요했나보다.
그렇게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가을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는 것은 눈금처럼 정해져서
'자, 여기부터 겨울이야' 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쯤부터, 이 느낌이면 가을이 지났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날씨와 계절이리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기서 저기까지 딱 떨어지게 정해져 있는 것은 자연에서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는 그 자리에서 계속 있을 뿐인데
사람들이 임의로 계절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장소를 나누고, 소유를 나누고,
그렇게 선을 긋고 살아가고 있나보다.
가을 감성이 브런치에 글을 쓰도록 물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가을, 뭔가 평범함을 끄적거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