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이렇게 슬프고도 좋을 줄이야!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휴남동서점 #황보름 #클레이하우스
이 책은 꽤 몇 달 동안 온라인 서점의 추천 도서로 떠 있었다. 혹시 휴남동이 진짜 있고, 거기 있는 서점에 관한 에세이인가 싶었는데, 가상의 동네에 있는 가상의 서점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년에 읽은 실제 서점을 열고 닫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담히 적은 에세이가 생각이 났다. 다음에는 이 책도 소개를 해볼 예정이다.)
너무 많이 온라인에서 노출되다 보니 굳이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어느날 집에 오니 새로 도착한 책 더미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눈길을 몇 번 주다가 먼저 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서점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는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이다. 사실 서점은 중요하지 않은 배경이지만, 꼭 필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모이는 구심점과 같은 곳.
그리고 이 책은 서점에 운영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 여기 나오는 휴남동서점은 (다른 서점 운영에 비해서) 일이 힘들거나 손님이 오지 않아서 지루하거나 하는 것은 없다.
서점을 열고 커피를 내리고, 비어 있는 여유 시간에 책을 읽고 노트를 적고. 찾아온 단골 손님과 이야기를 하고,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는 등 여느 서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모습들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의 핵심은 오늘이라는 현실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상태와 생각과 고민들을 풀어놓고, 이를 잘 엮어가고 있다. 처음에 생각했던 조금은 흔한 소설일 거라는 생각은 읽어가는 동안 조금씩 사라지고 공간이 아닌 등장인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지금 삶이 힘들어 고민하는 청년과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까?
이 소설에서 하나의 문장을 고른다면, 아래 한 줄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사는 삶보단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게 더 맞지 않을까”
목차 (40개의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서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제 더는 울지 않아도 된다
오늘 커피는 무슨 맛이에요?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좋은 책을 추천할 수 있을까?
침묵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서점 대표가 직접 사회 보는 북토크
커피와 염소
단추는 있는데 끼울 구멍이 없다
단골손님들
수세미 이벤트는 무사히
아주 가끔은 좋은 사람
모든 책은 공평하게
화음 또는 불협화음
작가님과 작가님의 글을 얼마나 닮았나요?
서툰 문장이 좋은 목소리를 감춘다
일요일을 뿌듯하게 보낸 밤에는
얼굴이 왜 그래?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서점이 자리를 잡는다는 건
깔끔하게 거절하고 싶었지만
받아들여지는 느낌
화를 잠재우는 능력이 필요해
글쓰기 강의 시작
당신을 응원합니다
엄마들의 독서클럽
서점을 열어 먹고살 수 있을까?
오늘은 바리스타 있는 월요일
제가 첨삭해드릴게요
솔직하고 정성스럽게
커피 내릴 땐 커피만 생각하기
영주를 찾아온 남자는 누구인가?
과거 흘려보내기
아무렇지 않게
그냥 서로 좋아하자는 것
좋은 사랑이 주변에 많은 삶
마음 확인 테스트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공간
우리 베를린에서 만나요
무엇이 서점을 살아남게 하는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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