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 드라마, 게임을 언급한 글입니다.
주로 지능을 가진 컴퓨터의 이야기가 될 텐데요, 다시 보실 분들을 위해서 스포일러는 없이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지능을 가진 컴퓨터 이야기는 율 브리너 주연의 이색지대라는 1973년 영화인데요, 물론 제가 73년에 봤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 시점에서 설명하자면 MMORPG를 오프라인에서 구현한 형태입니다. 테마파크인데 유럽의 중세, 카우보이 시대의 서부 등 각 시대별 역할 플레이를 하는 NPC들이 있어서 그 안에서 마음대로 놀다가 오는, 즉 총으로 쏴 죽여도 상관이 없는 그런 곳이죠. 물론 역할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은 총에 맞아도 죽지 않아서 즐겁게 놀다가 나올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 되면서 사람도 총에 맞아 죽게 되고, NPC들도 사람을 죽이러 쫓아오게 되죠.
자, 여기까지 설명하면 미드중에서 하나가 생각나지 않나요? 바로 시즌3까지 나온 웨스트월드입니다. 이색지대의 원래 제목도 웨스트월드였고, 이걸 요즘 시대상을 반영해서 새로 만든거죠.
최근 인공지능이 주제가 되는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올해는 스타벅스가 한국에 문을 연지 20년이 된 해이기도 하고, 바로 메트릭스 영화가 나온지 20년이 된 해이기도 합니다.
20년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분야가 컴퓨터와 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전에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며 감정을 가진 컴퓨터를 영화에서 다루고 있었다면 최근의 흐름은 인간을 넘어서 세상을 지배하려는 컴퓨터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바로 인공지능이 특이점을 지나서 강한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뛰어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찍이 SF 소설가로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2년에 런어라운드라는 소설에서 로봇 3원칙을 주장했는데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위험에 처한 인간을 무시해도 안된다. 둘째, 첫번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셋째, 첫째와 둘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의 세 가지입니다.
그리고 1968년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나오면서 인공지능 컴퓨터 ‘할’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인공지능 컴퓨터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와 가장 최근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증강현실 보안방어시스템인 ‘이디스’로 발전하게 되죠. 참, 이디스는 Even Dead, I’m the Hero의 약자라고 하네요. 토니 스타크식 유머라고 할 수 있겠죠. 사람이 죽을때 까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유머감각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언맨은 죽어서도 유머를 남깁니다.
그럼 옛날 영화 이야기 말고 요즘 영화로 넘어와 볼까요? 그래봐야 최근 20년입니다만.. 인공지능이 나오는 영화를 몇 가지로 나름 분류를 하면서 제 추천 영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사람과 비슷한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영드인 휴먼스 시리즈나 게임인 디트로이트 비컴 어 휴먼 같은 경우 어시스턴트인 휴머노이드가 얼마나 상호작용을 하면서 명령을 수행할 것인가, 과연 그 역할에 머물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해리슨 포드가 주인공이죠, 복제 인간이 등장하는 블레이드 러너를 이어 받아서 최근에는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있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에이 아이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등장합니다.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에는 로봇 처럼 생겼지만 휴머노이드 형태의 NS-5가 등장합니다. 로봇 3원칙을 잘 나타낸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인 바이센티니얼맨은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했는데요, 로봇과 사람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원작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200살을 산 사나이 입니다.
그리고 로봇과 사람의 중간쯤으로 나오는 영화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주는 엑스 마키나입니다.
둘째, 사람의 인지능력을 기반으로 이를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는 인공지능의 이야기입니다.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 소스코드는 과거의 기억속으로 접속해서 반복되는 8분동안 다양한 시나리오를 경험하면서 범인을 찾는 영화인데 기계와 인간의 물리적인 연결이 기반이 되는 영화입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톰 크루즈가 주연한 엣지 오브 투머로우도 반복되는 학습을 통해서 결론을 향해 나가는 영화입니다. 이러한 영화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인지 능력과 사고 체계를 인공지능 컴퓨터와 연결하여 하이브리드 환경을 만들어 낸다는 소재의 참신성에 있습니다.
영화 트랜샌던스에서는 사람을 그대로 다시 이식하여 죽은 가족을 살리고자 하는 재생 프로그램을 보여주는데 조니 뎁의 연기가 인상적이죠. 반대로 사람이 가진 기억을 선택적으로 삭제하려는 영화도 있습니다. 역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슴아픈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 오브 더 스팟리스 마인드입니다. 짐 캐리를 다시 보게 만든 영화죠.
셋째, 사람이 인공지능과 상호작용을 하는 영화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그녀입니다.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음성인식을 통해서 대화하는 내용인데 과연 인간 이외의 대상과 교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요? 스칼렛 요한슨이라면 목소리도 사랑스럽습니다만..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드라마인 닥터후 시리즈도 우주선이자 컴퓨터인 타디스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이 모티브가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영화와 콘텐츠 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더 재밌는 영화가 나올텐데 기대가 많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