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문법으로 내일의 문장을 검열하는 이들에게

by 팀 포라

세상은 유례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기술은 단순히 '아는 것'의 영역을 넘어 '구현하는 의지'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나는 매일 적지 않은 사비를 들여 AI를 학습시키고 실험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비용이라 부르지만, 나에게는 내일을 사는 언어를 배우는 투자다. 내가 배운 새로운 언어들은 과거에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을 현실로 끄집어내 준다. 그 희열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결과물을 빚어낸다.


성장이란 결국 '관점의 확장'이다. 하지만 조직 안에는 종종 자신의 낡은 세계관에 갇혀 타인의 성장을 검열하려는 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최근 나는 지원 없이 홀로 4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1억 미만으로 완수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기술 부채를 최소화하고 보안 규칙을 지키며, 혼자서 팀 단위의 성과를 냈다. IT 프로세스나 전문 용어의 나열이 업무의 본질이라 믿는 이들에게, 나의 방식은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나는 증명했고, 살아남았다.


그러나 비극은 프로젝트가 끝난 후, 성과가 아닌 '절차'의 탈을 쓴 무지로부터 시작되었다.


고작 몇십만 원의 소프트웨어 결제 건을 두고, 나보다 한참 어린 연차의 직원이 한 시간 동안 나를 세워두고 훈수를 두었다. 경영학적 마인드를 운운하며 그가 쏟아낸 말들은, 역설적으로 그가 이 시대의 변화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스스로 폭로하는 증거였다. 그는 '용어'를 모르면 일을 못 한다고 믿었고, '정해진 매뉴얼'이 없으면 결과는 무효라고 생각했다.


그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지키려 노력하는 그 'IT 프로세스'와 '경영적 잣대'가 이미 도구화된 AI와 개인의 실행력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졌는지를. 그가 한 시간 동안 '관리'라는 이름으로 나의 시간을 갉아먹는 동안, 세상 어딘가에선 누군가가 그가 평생 배워도 모를 기술로 그의 자리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도태되는 이들의 공통점은 '학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배운 과거의 지식이 영원한 권력이라 믿으며, 그 잣대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이들을 재단하려 든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성과를 '불안한 것'으로 치부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내 권한 안에서 통제할 것인가'이다.


나는 그에게 구태여 설명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다. 결과로 증명하는 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과정의 정당성을 설득하는 것만큼 공허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배움의 속도가 생존의 속도가 된 시대. 나는 오늘도 내 돈을 써가며 내일의 언어를 익힌다. 그리고 여전히 어제의 문법을 들고 타인의 문장을 검열하느라 바쁜 그들을 보며 생각한다.


"당신이 지키고 있는 그 낡은 성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성벽 안에서 안주하는 사이, 누군가는 이미 성벽 너머의 새로운 대륙을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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