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
호주가 코로나가 터지고 락다운을 하며 국경을 닫은지 1년 반만에 국경을 점차 열겠다는 플랜을 발표했다. 지난 2020년 3월 13일 나의 마지막 출근과 동시에 회사에서 다 같이 짤렸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일년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니. 시간 참 빠르다. 그 일년반동안 누구는 지옥같은 시간을 누구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겠지. 나는 어느쪽이었을까?
얼마전부터 호주안에서는 국경개방에 대한 이야기로 뜨거웠다. 그럴만도한게, 호주인들도 코로나로 인해 막힌 국경때문에 자기집을 일년반동안 못들어온 사람들이 무려 3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이럴때보면 참 지독하게 보수적인 호주가 참 고집하나는 죽여준다 느낀다.
오는 11월 17일부터 국경을 개방하고 크리스마스전인 12월 전까지 더더욱 많은 외국인들도 받겠다고 계획표를 발표했는데, 아이러니한게 현재 호주에서는 아직까지 국내여행이 제한적이다.
시드니가 있는 NSW주는 얼마전 백신 접종률이 80프로가 넘으면서 3달 넘게 한 락다운을 풀어주었고, 그와 동시에 확진자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멜버른이 있는 VIC주 또한 이번주부터 백신접종률이ㅜ70프로 이상이라 락다운이 해제되었고, 접종률이 점점 올라갈수록 제한적인것들이 많이 풀린다고 공표했다.
브리즈번이 있는 QLD주는 아직까지 주 경계 보더가 막혀 NSW나 VIC에서 사람들이 오가는것이 불가능하다. 다른 주들이 락다운을 하며 코로나로 힘들어할때 퀸즐랜드주는 '코로나 청정구역'으로 다른 어떤 주들보다 사실 원할하고 안전하게 보낼수 있었다. 확진자가 대부분 0명이었고, 로컬 감염이 1명이라도 나오면 바로 3일씩 락다운을해서 초기에 완전히 잡았다. 그로인해 브리즈번에 살고있는 우리는 좀 더 자유롭게 일상을 즐길수있었다.
이번 11월 17일 international 입국자들을 받기 시작하는 호주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받는건 아니고 이때까지 호주에 오지 못했던 호주시민들을 우선적으로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점점 보더를 오픈하면서 이번 크리스마스 전에 학생비자들 까지 호주에 입국할 수 있도록 천천히 연다고 발표했다.
현재 호주는 인력난이 정말 무지하게 심각하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고, 코로나 시대를 버티다 못해 돌아간 외국인들도 무지하게 많으니 남은 사람들이 몇 없다. 특히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던 hospitality부분은 인력난이 더더더 심각할 지경이다. 우리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를 3개월째 구하고 있는데 아직 못구했다. 이 부분은 다른 레스토랑들도 마찬가지. 우리 남편이 일하는 건설업도 매한가지다.
여튼, 호주는 지금 인력난도 심각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그래서 원래 비자 장사로 많은 돈을 챙겼던 호주정부가 학생비자를 먼저 받겠다고 한듯하다. 그 속셈들이 눈에 훤히 보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호주 입국을 기다리는것도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워킹홀리데이를 받겠다는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이민자를 앞으로 향후 5년동안 2배나 늘려 받겠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걸 보니 세금과 비자비도 오르겠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빨리 국경이 활짝 열려서 한국도 맘편히 다녀오고싶고 부모님도 뵙고싶다. 지긋지긋한 코로나. 호주 입국을 계획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현재 호주가 어떤지 주저리주저리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