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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도 Jun 08. 2022

걱정을 컨트롤하는 법

걱정이 많은 사람이 적은 걱정 줄이는 법 

이건 나의 첫 번째 글이다.

무려 군대 사이버 지식 정보방(일명 사지방)에서 작성하는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부터 설명하고 그다음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일단 군대에 온 지는 2개월 정도 지났다. 운 나쁘게도 힘겨운 행군을 포함한 훈련을 3번이나 격은 후에 쓰는 글이다. 사회에서는 프로그래머로써 성장과 업무를 지속하느라 생각이라는 것을 할 기회가 상당히 적었다. 하지만 군대에 와서는 나에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여러 가지 규율을 겪으면서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고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 내 생각들을 이곳에 적어 보관하려고 한다.


먼저 22년을 살아오면서 나는 적당한 모범생으로 지냈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 정도로 생각하고 나는 그 기대에 적절히 부흥할 정도로만 적당히 공부하며 살아왔다. 내 주변 사람들은 항상 나에게 친절했고 그게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야생에 도착해서는 나 그저 하나의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왜 수많은 고민중에 "걱정 줄이기"인가

우리 모두는 각자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스타트업에서 모두가 제품의 성공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안에서도 개인의 안위를 챙기는 사람이 있듯이 사람들의 생각은 항상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매일같이 서로를 마주하는 이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긴장의 연속인 외나무 다리를 걷는 것과 같다. 누가 나에게 불이익을 줄지 또 누가 기회를 가져다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항상 긴장하고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외부에 나의 가치를 두며 살아가다보니 내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던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군대에서 "걱정 줄이기"를 제 1 목표로 삼게 되었다.


걱정의 구분

그동안 걱정이 많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어왔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스트레스 검사를 받아봤더니 무려 그래프를 넘어설 정도의 스트레스 지수가 나왔다. 문제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문제인데 어떤 문제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걱정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봤다. 


나는 걱정을 개선여지와 중요성, 이 2가지의 기준으로 구분을 지어봤다.

내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중요한 일

내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중요하지 않은 일

내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중요한 일

내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중요하지 않은 일

일단 이 4가지 중에 "내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중요한 일"과 "내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당연히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동안의 걱정들을 뒤돌아보면 상당수가 이 2가지에 포함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것들만 없애도 충분히 많은 걱정을 없앨 수 있었다.


걱정의 가치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걱정들을 없앴으니 이제는 어떠한 걱정이 더 할만한 걱정인지를 생각해볼 차례다.

걱정에는 가치가 없다. 사실상 아무 걱정이 없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걱정을 하기 때문에 그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 걱정에 가치를 매겨야 한다.


먼저 걱정은 나에게 걱정을 주는 주체와 그와 연관된 확률적인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한다면 주체는 부모님이고 사건으로는 건강이 나빠질 경우가 될 수 있겠다. 이처럼 사람이 주체인 경우가 있는 반면에 어떠한 사회가 주체가 될 수도 있다. 또 한 번 예를 들면 재판을 받는다고 하자, 우리는 이 재판 결과에 대해서 걱정을 하게 될 텐데 이는 어떠한 특정 인물을 주체로 둔 걱정이라기보다는 사회 전체가 나를 바라보는 인식이 변할 것에 대한 걱정이 된다. 이때 주체는 사회 전체가 된다. 


주체와 확률적 사건이 우리의 걱정의 구성요소가 되는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이 사건을 그리고 이 주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또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높은 지이다. 그러므로 걱정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이 각각에 가치를 매길 필요가 있는데 나는 1~10까지의 중요도를 각각 표시해서 총합이 15보다 낮으면 그 즉시 걱정을 멈추기로 했다. 그렇다고 저 기준을 너무 높여서 아예 걱정을 안 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듯하다.


걱정 줄이기

나는 아직까지도 걱정을 수없이 많이 하고 있다. 글에서 적었던 것처럼 걱정이 수학적으로 딱 맞아 떨어지게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다이나믹하게 줄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걱정 줄이기를 진행하면서 내가 본 최대의 이득은 걱정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걱정을 왜 하고 있는지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알게되면서 걱정이 떠오를 때마다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게 되었고 작은 걱정이 더 큰 걱정으로 몸집을 불리는 것을 막게 되었다. 언젠가는 걱정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나는 앞으로도 걱정에 가격표를 붙이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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