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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운송 견적, 1곳만 받으면 벌어지는 일

by 장재환



"옆 사무실은 100만 원인데 왜 우리는 150만 원?"

수출 업무를 하다 보면 늘 마주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해외 운송비'다. 제품 원가와 마케팅 비용은 어떻게든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류비는 마치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고,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급한 마음에 지인에게 소개받은 포워더나 늘 이용하던 특송업체(DHL, EMS 등)에 연락해 견적 하나만 받고 운송을 진행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번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비용을 허공에 날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해외 운송 견적은 "최소 3군데"를 알아봐야 한다. 이는 단순히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곳을 찾으라는 1차원적인 의미를 넘어선다. 여기에는 운송 시장의 보이지 않는 '룰'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모든 포워더에게는 각자의 '주특기'가 있다

똑같은 출발지, 똑같은 도착지, 똑같은 무게와 부피의 화물인데 왜 포워더마다 견적이 천차만별일까? 그 이유는 바로 모든 운송업체에는 각자 전문 분야, 즉 '주특기'가 있기 때문이다.

A, B, C 세 개의 포워더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A 포워더: 미국 해상 운송(LCL, 소량 화물)이 주력이다. 매주 수많은 회사의 미국행 화물을 모아 컨테이너를 채우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는 화물에 대해서는 항공사나 선사로부터 매우 경쟁력 있는 운임을 받아온다.

B 포워더: 유럽 항공 운송에 강점을 가진다. 특정 유럽행 항공사와 독점 계약에 가까운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다른 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항공 운송료를 제공한다.

C 포워더: 동남아시아 지역의 위험물이나 냉장/냉동 화물 운송을 전문으로 한다.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특수 장비 핸들링에 대한 노하우가 깊어, 관련 화물에 대해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당신이 미국으로 일반 화장품 100박스를 보낸다고 가정해 봅시다. A, B, C 세 곳에 모두 견적을 요청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A 포워더: 자신의 '주특기' 분야이므로 가장 저렴하고 매력적인 견적을 제시할 확률이 99%입니다.

B 포워더: 주력 노선이 아니므로, A 포워더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제시할 것이다.

C 포워더: 일반 화물은 전문 분야가 아닐뿐더러, 주력 노선도 아니다. 문의에 응대는 해주겠지만, 가격 경쟁력은 가장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내가 보내려는 화물의 '종류'와 '목적지'가 어떤 포워더의 '주특기'와 일치하는지를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최소 3곳 견적 비교'의 핵심 목표인 것이다.


견적 비교 하나로 50만 원 아낀 김대리 이야기 (사례)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김대리는 최근 미국 LA로 샘플과 초도 물량 5 CBM(Cubic Meter)을 발송해야 했다.

첫 번째 시도: 늘 이용하던 포워더 '알파'에 문의했다. '알파'는 일본 전문 포워더였지만, 급한 마음에 다른 곳을 알아보지 않았다. 견적은 200만 원이 나왔다.

두 번째 시도: 문득 "최소 3곳은 비교해봐야 한다"는 말을 떠올린 김대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국 전문'을 내세우는 포워더 '브라보'와 '찰리' 두 곳에 추가로 견적을 요청했다.

결과: 포워더 '알파' (일본 전문): 200만 원, 포워더 '브라보' (미국 전문): 150만 원, 포워더 '찰리' (미국 LCL 전문): 145만 원

결국 김대리는 이메일 몇 통을 추가로 보낸 수고만으로 55만 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만약 첫 번째 견적만 믿고 진행했다면, 회사는 55만 원의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할 뻔했다. 이것이 한 달, 일 년 쌓이면 그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스마트한 수출 담당자는 이렇게 일한다.

운송비가 저렴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비싼 데도 이유가 있다.

지금 당장 다음 발송 건부터 아래 원칙을 적용해 보자.

하나의 양식으로 문의하기: 화물의 종류, 중량, 부피(사이즈), 출발지, 도착지 정보를 정확히 기재하여 여러 포워더에 동일한 조건으로 문의해야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최소 3곳 이상에 견적 요청하기: 기존 거래처,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내 화물의 목적지에 강점이 있어 보이는 새로운 업체 2곳에 견적을 요청하는 습관을 들이자.

단순 가격 외 서비스도 확인하기: 가장 저렴한 운임이 항상 정답은 아닐 수 있다. 운송 스케줄, 소요 시간, 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부가적인 서비스 품질도 함께 고려하여 최종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운송 견적을 여러 곳에서 받아보는 것은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아닌, 비용을 절감하고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스마트한 업무 방식이다. 단 한 곳의 견적만 믿고 진행하는 '운'에 맡기는 물류가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내는 '관리'의 물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https://youtube.com/shorts/mIRSlgbpK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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