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차 May 04. 2022

요즘 누구나 다 한다는 그거?

이상녀들의 세계여행 이야기 

마음을 먹고 난 후에는 두려울 게 없었다

이미 물을 엎질러졌다. 더 이상 주워 담을 수 없다.

그 순간 묘한 떨림이 찾아왔다.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세계여행을 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지? 루트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 물론 이 여행은 혼자 가는 세계여행이 아니다.

20살에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사귄 친구이자 10년 넘게 나와 함께 여행하는 나의 여행 메이트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이 친구와 나 사이에는 입사동기와 퇴사 동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365일 중에 360일은 같이 붙어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알아왔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비슷해졌다.  

과연 어디서부터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을까? 제일 먼저 구글 지도를 열었다. 그리고 각자 꼭 가고 싶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그리고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했다. 사실 말은 거창하게 정리했다고 하지만, 그냥 몇 가지 큰 루트만 짰을 뿐이다. 


그리고 결정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그곳에서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넘어가는 게 어때? “좋아”라는 대답과 함께 딱 두 가지 표만 구매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편도 비행기 티켓과, 시베리아 횡단 열차 티켓 그렇게 큰 숙제를 끝내고, 이제 자잘한 걱정들을 하기 시작했다.


 1년 동안 하는 여행인데 짐은 어떻게 싸야 하지 계절별로 옷은? 그래도 사진 찍으려면 예쁜 옷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낚싯줄을 가지고 가서 빨랫줄로 쓴다더라, 침낭은 사계절용이 좋다더라 등등 많은 정보들을 입수했다.



그리고 사진 찍는걸 워낙 좋아해서 가지고 있는 모든 카메라를 다 가지고 갔다. 카메라는 회사마다 저마다의 색감이 다르기 때문에 미러리스, 후지, 리코 GR, 그리고 고프로까지 카메라란 카메라는 다 챙겨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계여행 준비물? 그런 거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필요하면 사면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지더라 심지어 산 물건들을 사용하지도 않고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오기도 했다. 카메라? 액션캠 하나랑 손바닥만 한 크기의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된다. 수연이와 늘 그런 이야기를 한다 만약에 세계여행을 다시 하게 된다면 정말 짐을 잘 쌀 수 있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기 된 이유는 우리는 여행하는 매 순간순간 짐을 버리고 싶은 충동이 수십 번 수천번 왔기 때문이다.

짐을 싸고 보니 배낭가방 18kg 앞에 보조가방 10kg 총 28kg에 달하는 짐을 어깨에 지고 가고 있으니 그럴 만도….. 


작가의 이전글 선택의 기로에 선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