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너를 돌보며 어른이 된다』를 보고 왔다. 출간 후 바로 가보지 못해서 계속 발 동동거렸는데, 비로소 숙제를 끝낸 기분!
맨 처음 글을 쓸 때, 내 책이 교보문고에 진열되어 있는 꿈을 꾸었었다. 책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막연하게 꾼 꿈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 두 번째 책을 지나 이제 세 번째로 교보문고에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을 올렸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오래 글을 쓰고 몇 권의 책을 내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 소중한 기억을 책 귀퉁이 접듯 잘 표시해 두었다가, 앞으로 살아가며 문득 한 번씩 펼쳐봐야겠다.
세 권의 책을 냈지만 여전히 내가 글을 제대로 쓰는 사람인지, 책을 낼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혼란스럽고 어렵다. 그래도 서점에서 책을 만나고 온 오늘만큼은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나 자신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광화문 교보문고 에세이 신간 매대 :)
#2
달콩이에 대한 글을 처음 쓸 때는 솔직히 이걸 책으로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못했다. 우리 부부가 달콩이를 데려오고, 달콩이와 하루하루를 보내고, 우여곡절도 겪고, 그러다 달콩이와 사랑에 빠지는 이 이야기를 과연 누가 궁금해할까. 무엇보다 달콩이는 유명한 강아지도 아닌데... 그래서 초반에는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하지만 쓰다 보니 이 이야기가 보통의 사랑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반려동물이 없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사랑. 또 계속 쓰다 보니, 보통의 사랑 중에서도 반려동물과의 사랑 이야기에서 도드라지는 면이 보였다. 바로 아낌없이 표현하는 모습의 사랑이라는 것. 아무리 가족이어도, 연인이나 친구여도 사랑 표현에 머뭇거리게 될 때가 많다. 반려동물과는 그러한 부끄러움이나 계산 없이 그저 서로 사랑을 퍼붓는다. 그런 점에서 반려동물과의 사랑은 특별하다.
그렇게, 특별하면서도 마냥 특별하지만은 않은 그런 이야기를 썼다. 많은 이들이 『너를 돌보며 어른이 된다』를 읽고 공감해 주었으면, 또 곁에 있는 존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껴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