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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24. 2021

연천의 강줄기를 따라
'재인폭포와 호로고루'

연천을 관통하는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재인폭포, 호로고루로 떠나본다.



한탄강이 빚어낸 절경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한탄강 물줄기가 빚어낸 절경 중 하나이자 연천을 대표하는 으뜸 볼거리다. 파주와 연천 구간의 37번 국도가 잘 닦여 있어 수도권에서 차로 1~2시간이며 충분히 닿는다.



재인폭포의 공식 주차장은 두 곳이다. 먼저 보이는 주차장은 재인폭포와 도보 2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한탄강 물줄기를 따라 주차장에서부터 정갈한 데크 길이 나 있어 산책하기 좋다. 이곳에서 차로 1분여를 더 달리면 폭포까지 도보 1분여로 가까운 배려주차장이 나온다. 편리하나 주차 공간이 협소해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주말에는 진정 배려가 필요한 주차장이다.


거리와 상관없이 두 곳의 주차장은 모두 재인폭포 전망대와 이어진다. 전망대는 유리로 된 바닥과 난간으로 이뤄진 스카이워크 형태. 유리 바닥 위에 서 있거나 유리 난간에 기대어 기념사진을 남기려면 심장이 쪼그라든다. 그래도 어쩌랴. 가장 빠르고 쉽게 재인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이곳 전망대다.



가까이에서 폭포를 보고 싶다면 전망대 오른쪽에 마련된 출렁다리를 건너자. 예전에는 전망대 인근에 폭포로 내려가는 철제 계단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반대쪽으로 길을 내어 놓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출렁다리는 가장 정면에서 폭포를 내려다보며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다. 그럼에도 출렁다리를 건널 자신이 없다면 전망대 왼쪽 길인 선녀탕으로 우회하면 된다. 재인폭포 상단의 선녀탕을 돌아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까지 길이 나 있다.

안전모를 받은 후 계단으로 내려가면 발걸음을 뗄 떼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재인폭포와 마주하게 된다. 맑고 푸른 소를 향해 쏟아지는 폭포의 물줄기는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남다른 웅장함을 뽐낸다.



재인폭포에는 이름과 관련된 두 가지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줄타기를 잘하는 재인이라는 이에게 고을 수령은 폭포에서 줄을 탈 것을 명한다. 재인을 죽이고 그의 아름다운 부인을 차지하기 위한 수령의 계략이었는데, 남편이 죽자 재인의 부인은 수령의 코를 물고 폭포로 뛰어들어 자결한다. 문헌에서 이야기하는 전설은 또 다르다. 재인이 줄타기로 폭포를 건널 수 있을지 마을 사람들과 아내를 걸고 내기했다는 것. 재인이 문제없이 줄을 건너자 아내를 빼앗길 것 같은 마을 사람들은 줄을 끊어버렸다. 슬픈 전설이라고들 하나, 어느 지점이 슬픈 지는 도대체 모르겠다. 어쨌든 재인폭포의 이름은 재인이라는 이에게서 유래한 듯 보인다.

재인폭포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다. 재인폭포 외에 아우라지 베개용암, 임진강 주상절리 등지도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게 평가 받는 연천군의 명소다.



재인폭포

주소: 경기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산21
관람시간: 하절기 10:00~17:30, 동절기 10:00~16:00
입장료: 무료
전화: 031-839-2277



임진강이 이룬 천연 요새
연천 호로고루


연천에서 파주 방면으로 향하면 강줄기는 곧 한탄강에서 임진강으로 모습을 바꾼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연천군과 파주시가 나뉘는 이곳에 고구려 시대의 유적지, 연천 호로고루가 있다. 호로고루는 고구려가 남진하며 쌓은 보루로 알려졌다.



성이 위치한 곳은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지대인 임진강. 배를 타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있는 여울목 지점이라 공격과 방어에 있어 중요한 장소였다. 화산 침식작용으로 자연스레 형성된 수직 절벽이 있고, 그 앞으로 강까지 흐르니 이곳을 차지한 고구려 입장에서는 천연의 요새를 획득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호로고루는 1991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군사보호구역 내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통해 고구려 유적으로 밝혀졌다.



호로고루라는 이름은 지역 명칭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삼국시대 때 호로하라 불린 임진강에 성의 뜻을 지닌 고루가 더해진 것. 호로고루의 가장 높은 지점에 오르면 임진강을 비롯한 일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로고루의 넓은 부지에는 계절별로 청보리와 해바라기를 식재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노을을 즐기거나 곳곳에 마련된 정자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쉬어가는 것도 호로고루를 즐기는 방법이다.



연천호로고루
주소: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8
입장료: 무료
전화: 031-839-2565



글·사진 이진경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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