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국내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비 매거진 Feb 14. 2022

익산의 하루 여행

탄생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황홀한 빛과 보석에 담긴 이야기가 상상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 사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몰랐다. 함라마을 옛 담장은 또 다른 보석이었다. 옛 것이 현재에 남아 어떻게 빛나는 지를 보았다. 함라산 임도 산책길을 걸으며 금강과 산줄기가 어울린 풍경을 멀리서 보았다. 입점리 백제시대 고분군에서 발견한 옛 사람의 장신구는 지금 봐도 손색없다. 익산의 하루 여행을 마치기에 웅포 관광지 곰개나루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곰개나루 일몰. 강 건너편이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이다.


보석박물관에서 알아보는 탄생석 이야기


호남고속도로 익산IC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보석박물관은 보석과 광물 등 11만8천여 점을 소장ㆍ전시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게 탄생석이었다.


1월 탄생석은 가넷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석류석이라고 한다. 빨간 석류처럼 보석도 붉은빛을 띤다. 진실과 우정을 상징한다.
2월 탄생석은 자수정이다. 황홀한 보랏빛 보석이다. 서양은 물론 중국에서도 보랏빛은 귀한 색으로 여겼다. 평화와 성실을 상징한다.
3월 탄생석은 아쿠아마린이다. 보석을 보면 이름처럼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영원한 젊음, 통찰과 예지를 상징한다.
4월 탄생석은 다이아몬드다. 천연 광물 중 가장 단단하다고 알려진 보석이다. 그래서 깨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과 고귀함을 상징한다.
5월 탄생석은 에메랄드다. 신비한 초록색 보석이다.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에 피어나는 새 잎의 초록이다.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
6월 탄생석은 진주다. 살아있는 생명인 조개 속에서 자라나는 보석이다. 은은한 빛이 매력적인 진주는 건강과 부귀를 상징한다.
7월 탄생석은 루비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처럼 정렬적인 붉은빛의 보석이다. 열정, 용기, 정의를 상징한다.
8월 탄생석은 페리도트다. 우리나라 말로는 감람석이라고 한다.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부부의 화합과 지혜를 상징한다.
9월 탄생석은 사파이어다. 우리나라 가을하늘처럼 파란빛이다. 그렇게 빛나는 보석이다. 진리와 불변을 상징한다.
10월 탄생석은 오팔이다. 여러 색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보석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빛깔이 다르게 보인다. 희망과 지조를 상징한다.
11월 탄생석은 토파즈다. 갈색, 분홍색, 파란색, 황색, 초록색 등 여러 색이 있다. 우정과 희망을 상징한다.
12월 탄생석은 터키석이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푸른빛의 터키석을 신비의 돌로 여겼다. 성공과 용기를 상징한다.


익산보석박물관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호반로 8 보석박물관



함라마을 한옥과 옛 담장


익산 동쪽에 있는 보석박물관에서 바로 익산 서쪽에 있는 함라면으로 간다.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에 있는 함라마을은 한옥과 옛 담장이 있어 여행자를 반긴다.


익산 함라마을 옛 담장


함라마을 옛 담장은 약 1500m 정도 된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흙돌담을 비롯해서 흙담, 돌담, 벽돌 같은 돌을 이용한 화초담 등도 있다. 함라마을 옛 돌담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익산 함라마을 옛 한옥집에 있는 담장


함라마을은 옛 돌담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김안균, 조해영, 이배원 가옥 등 한옥이 있어 옛 마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조해영 가옥은 원래 안채 이외에도 여려 채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는데, 지금은 한 채와 별채, 변형된 모습의 문간채만 볼 수 있다. 특히 벽돌 모양의 돌로 만든 담장이 남아 있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조해영 가옥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익산 함라마을 돌담길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함라산 임도 산책길


함라마을을 돌아보고 함라산 임도 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웅포면 송천리 송천사거리에서 송천마을로 가다가 임도로 접어드는 길로 들어간다. 그 전에 이 부근에 있는 유명한 벚꽃길을 먼저 찾아봤다. 빈 나뭇가지만으로 이루어진 나무 터널도 볼만한 데 벚꽃이 피어나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벚꽃 터널을 보러 다시 올 생각을 하고 함라산 임도 산책길로 접어들었다.


송천리 벚나무 터널
함라산 임도 산책길에서 본 금강과 주변 산줄기


임도 산책로라 걷기 편하다. 시야가 터지면서 금강과 산줄기들이 어울린 풍경이 펼쳐진다. 야생차북한계군락지 비석이 보인다. 야생에서 자라는 차나무의 북쪽 한계선에 있는 차밭이다. 안내판에 북위 36도03분에 위치했다고 적혔다. 차밭을 지나 길을 따르다 보면 웅포면 입점리가 나온다. 입점리에는 입점리 고분 전시관이 있다.


함라산 임도에서 본 야생차북한계군락지


송천마을 공영 주차장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함라산등산로입구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입점리 고분 전시관


입점리 고분 전시관은 백제의 유적인 입점리고분군과 그곳에서 발굴된 전시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986년 입점리 마을에 살던 한 고등학생이 칡을 캐다가 우연히 무덤 안에 있는 금동제 관모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 학생이 관계 기관에 신고하면서 입점리 일대의 고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입점리 고분 전시관 앞 도로. 봄 풍경


입점리 고분에서 발굴한 유산은 금동제 장신구류, 금동제 신발, 말 재갈, 철제 발걸이, 토기, 청자 항아리, 화살통 장식, 금으로 만든 귀걸이, 유리구슬로 만든 목걸이 팔찌 등이다. 이런 유물들을 전시관엣 전시하고 있다.


입점리 고분 전시관 전시물. 백제시대 목걸이다.


전시품 중에 눈에 띄는 건 입점리 98-1호분에서 출토된 장신구들이다. 유리구슬로 만든 목걸이와 팔찌는 지금의 것과 견주어도 손색없어 보인다.



전시관 앞 도로는 벚꽃길이기도 하다. 시내버스 정류장 앞 거대한 고목에서 돋아나는 푸르른 새잎과 벚꽃길에 피어나는 하얀 벚꽃이 어울린 봄 풍경이 아름답다.

입점리고분전시관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 



곰개나루, 금강 일몰


전시관을 뒤로하고 도착한 곳은 오늘 하루 여행의 종착지인 웅포관광지, 곰개나루다. 거대한 나무와 정자가 있는 언덕에 올라서서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시간도 흘러 어느덧 하늘과 강에 노을빛이 비친다.


곰개나루 거대한 나무와 정자가 있는 풍경
곰개나루 금강 가 조각배


해가 지는 쪽 강 건너편은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이다.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 뒤로 해가 진다. 하늘과 강물을 비추는 황금빛 햇볕이 찬란하다. 언덕에서 내려와 언덕을 바라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볕이 갈라지며 비친다. 강렬한 빛 때문에 거대한 나무와 정자가 그림자처럼 보인다. 다시 언덕으로 올라가 모습을 감추는 해를 바라본다. 해가 떨어진 뒤 하늘의 색은 세 번 바뀐다. 마지막으로 보랏빛이 하늘에 퍼진다.


곰개나루 일몰


웅포관광지곰개나루터

주소: 전북 익산시 웅포면 강변로 25 곰개나루공원


*보석박물관과 입점리고분전시관은 코로나19로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글·사진 장태동 트래비 객원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내 마음대로 뽑은 해운대구 7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