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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Mar 24. 2022

당일치기 섬 여행,
'안산 대부도'

경기도 안산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부도는 수도권을 기준해 만만한 거리의 섬 여행지다. 
시화방조제를 건너 남쪽으로 달리거나 탄도항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향하며 여정을 꾸리면 된다. 


대부광산 퇴적암층


퇴적암층


대부도 남쪽 탄도항에서 차로 5분 거리의 ‘대부광산 퇴적암층’은 대부광산이라 불린 선감동 야산의 채석장이었다. 채석장에서 돌을 캐던 1999년, 이곳에서는 초식공룡 케리니키리움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후 중생기 후기인 7,000만년 전후의 것으로 밝혀진 공룡 발자국 및 식물 화석 총 23개를 찾게 된다. 



대부광산 퇴적암층의 입구는 관광안내소 왼쪽에 나 있다. 입구에서 산꼭대기 전망대까지는 약 10분. 급경사로 이뤄진 산책로를 따라야 한다. 입구 두 갈래 길에서 망설일 필요는 없다. 전망대로 향하는 이정표는 왼쪽을 가리키고 있으나 양쪽 길 모두 전망대와 이어져 있다. 왼쪽 길은 다소 험하나 시화호를 조망하며, 오른쪽 길은 걷기가 조금 수월한 숲길이다. 



산꼭대기 전망대는 두 곳으로 한쪽은 바다를, 나머지 한쪽은 퇴적암층을 조망한다. 바다 쪽 전망대에서는 인근 탄도항과 누에섬은 물론 제부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탄도항과 누에섬을 잇는 탄도 바닷길은 하루에 두 번 열린다. 3기의 풍력발전기가 중간에 솟아 있어 풍경이 더욱 매력적이다. 탄도 바닷길은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채석장 특유의 풍경에 7000만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더해져서일까. 퇴적암층 쪽 전망대는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암벽 어딘가에서 발견됐을 화석의 일부는 탄도항에 위치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암벽 아래는 물이 고여 형성된 인공호수로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다. 

안산대부광산퇴적암층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147-1



바다향기 수목원


대부광산 퇴적암층에서 차로 5분가량 떨어진 선감도에는 ‘바다향기 수목원’이 있다. 2007년부터 10년 넘게 조성해 2019년에 정식 개원한 경기도립 수목원이다. 



모든 상상이 전망이 된다는 의미로 재미난 이름을 붙인 '상상전망돼'를 비롯해 암석원, 장미원, 심청연못, 바다너울원, 전시온실 등의 주제원에는 우리나라 중부 도서 해안 식물을 중심으로 약 1,000종 30여 만 그루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요즘처럼 애매한 계절보다는 새잎이 움트는 4~5월경부터 볼거리가 풍성해질 전망이다. 



바다향기수목원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
전화: 031-8008-6795



동주염전


1997년 소금 수입 자유화 이전에 안산에는 40여 군데에 달하는 염전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안산에서 살아남은 염전은 동주염전과 대종염전. 그 중 ‘동주염전’은 안산시에서 안산9경으로 손꼽는 명소다.



1953년에 조성된 동주염전은 옹기타일을 활용한 옛 방식으로 소금을 채취하는 곳이다. 소금 브랜드는 깸파리. 옹기 또는 사기 조각을 일컫는 말로 장판 대신 옹기조각을 깔아 만든 동주염전의 자부심을 담은 브랜드다. 일반적으로 염전의 소금은 봄부터 가을까지 생산한다. 하여 지금의 염전은 썰렁하기만 하다. 소금창고도 텅 비어 있다. 날이 따뜻해지고 염전에 바닷물이 들면 소금밭 특유의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동주염전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주길 18
전화: 032-887-9921



유리섬 박물관


대부도의 ‘유리섬 박물관’에서는 현재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교회에서는 이색 화가, 미술계에서는 이색 사제’로 불리는 김인중 신부의 <빛의 화가, 김인중 세계화 전>이다. 스위스 도미니크수도회 신부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특히 유명하다. 기존 스테인드글라스의 틀을 깨고 현대적인 그림체를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프랑스 사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38개국의 가톨릭교회를 장식하고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에 빛이 투과될 때,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된 주변 벽에 어떻게 비치는지, 바닥에는 어떻게 형상이 만들어지는지, 여름과 겨울에 해의 고도가 다를 때 어떻게 될지 예측해야 합니다. 색도 해가 뜨는 곳에는 파랑, 보라처럼 차가운 색을, 해가 지는 곳에는 빨강, 노랑처럼 따뜻한 색을 배치합니다.”



영상으로 접하는 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창에 있으면 있는 대로, 바닥에 닿으면 닿는 대로 따뜻한 느낌이 든다. <빛의 화가, 김인중 세계화 전>은 오는 7월 31일까지 열린다. 



그밖에 유리섬 박물관에는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조형물 가득한 야외조각공원과 유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섬 미술관은 핵심 볼거리다. 유리공예 시연장에서는 유리 작가의 작품 제작과정을 볼 수 있으며, 체험장에서는 컵 등 유리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배가 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유리섬박물관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254
전화: 032-885-6262
입장료: 대인 10000원, 청소년 9000원, 소인 8000원
홈페이지: www.glassisland.co.kr



글·사진 이진경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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